[서울=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으로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효율적으로 굴려줄 상품으로 선정된 연금상품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고용노동부는 21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미리 정해 둔 운용 방법에 따라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 적격 상품 2차 심의를 진행해 94개 상품을 추가 승인했다. 지난 10월 1차 심사에서 승인된 165개 상품과 더불어 총 259개가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정됐다. 위험수준별로는 ▲최저위험 39개 ▲저위험 74개 ▲중위험 73개 ▲고위험 73개다.

국내 첫 도입되는 제도인만큼 심사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1단계 심사를 거친 후 이어 정부 및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2단계 심사까지 엄격하게 진행됐다. 주요 평가 기준은 펀드의 운용 성과, 자산배분, 보수 등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의 적절성까지 고려됐다.

선정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기준 1, 2차에 걸쳐 전체 상품의 약 50%에 달하는 총 130개 상품이 최종 승인됐다. 은행 정기예금 등으로 구성되어 포트폴리오에 연금펀드를 포함하지 않는 초저위험 상품을 제외, 위험등급별로 살펴보면 저위험 51%, 중위험 42%, 고위험 40%에 해당한다.

상품 심사에 참여한 39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82%(32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을 선택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은 41개, 한화자산운용은 37개 상품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제도의 가장 주요한 상품인 TDF(타겟데이트펀드)가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전체 TDF 설정액은 8조 7483억 원 규모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DF가 3조 7882억 원, 시장점유율 약 43%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 김시현 팀장은 "미래에셋 TDF는 미래에셋이 그동안 축적해온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하나로 모은 연금펀드로, 타 운용사와 극명하게 구별되는 자체개발 운용모델을 바탕으로 순수 미래에셋의 역량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업계 최대 마케팅 인력으로 TDF 운용역과 마케터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판매사 본점·본사 상품부서뿐 아니라, 지방 지점까지 아우르는 연금펀드 교육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퇴직연금 사업자는 1,2차를 통해 승인된 디폴트옵션 상품들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사업장의 사업주에게 제시하게 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품의 승인은 제도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며, 앞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제도 도입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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