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력 동방 정교회는1월 7일이 크리스마스
1월 6일 주현절! 세명 동방박사 아기 예수를 공인
‘박싱데이 12월 26일’ 가난이에게 물건 기부 풍습

● 강림주간부터 ‘박싱데이까지’ 연결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을 성탄절(聖誕節), 크리스마스 또는 크리스마스 데이(Christmas Day)로 불린다. 성탄절이라는 단어는 성스러운 사람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이라는 의미이다. 기독교에서는 매년 12월 24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까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현재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문화권이 강한 지역에서 종교적인 의미를 초월하여 문화적인 행사로 발전하였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부활절(復活節)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이자 교회력 절기인데,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념하기 위한 성탄 전 4주 동안 예수가 세상에 올 것을 소망하는 강림절(降臨節)로 지킨다.

블러그 갈무리

로마에서는 4세기에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결정하고 이어서 1월 6일을 주현절(主顯節)로 기념하였다. 주현절은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온 세상 사람들 앞에 나타났던 당일, 즉 예수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공증(公證)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축절이다. 영국 등 서방교회에서는 이 축제일을 그리스도가 세 명의 동방박사에게 나타난 날로서, 주현절을 탄생 후 12일째 되는 날이라 하여 12일제(祭)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태양력으로 12월 25일이다. 다만, 동방 교회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서방 교회보다 13일이 늦다. 이는 가톨릭(1582년부터)과 개신교(영국에서는 1752년부터)가 그레고리력을 교회력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동방 정교회는율리우스력을 교회력으로 계속 쓰고 있기 때문이다. 몰도바와 레바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는 12월 25일과 1월 7일 두 날을 모두 크리스마스로 인정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massa)의 합성어로서, ‘그리스도 모임’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으로 기독교예식을 의미한다. 현재 개신교나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예배’로 천주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미사’로 번역한다.

‘Χ-mas’는 영어권에서 관용적으로 ‘엑스마스’라고 읽기도 하나, 이는 로마문자의 ‘엑스(X)’가 아닌 그리스어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의 첫 글자인 ‘키’(Χ)에 영어로 미사의 의미인 ‘마스’(mas)를 붙여서 쓴 것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크리스마스’로 읽는 것이 맞다.

일반적으로 12월 24일을 전야제로서 ‘크리스마스 이브’라 하며, 일부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박싱데이(Boxing Day)라고 부른다. 박싱데이는 많은 영연방 국가에서 크리스마스와 함께 휴일로 정하여 성탄 연휴로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영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박싱데이의 박스는 선물을 의미하는 박스(box)를 뜻한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에 듬뿍 받은 선물 포장을 뜯는 날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상류층에선 성탄절 다음날 자신들의 하인에게 옷과 고기, 와인 등을 담은 상자를 선물했고, 교회에선 성탄절 예배를 마친 뒤 헌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면서 박싱데이에 의미를 더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상점 주인들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이 쇼핑하기에 매우 선호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 ‘태양의 빛, 생명의 빛’ 접목

성경에서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을 확인할 수 없고 역사적으로 로마에서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교(異敎)의 축제일과 같다는 사실과 1세기부터 2세기까지 초기의 기독교인들이 이날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념하지 않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그 근거로는 성경에 예수님 탄생하신 기록은 있어도 탄생하신 날짜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시기는 겨울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누가복음 2장 8절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양떼를 지키더니” 라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베들레헴의 겨울은 밤에 춥고 또한 날씨는 우기라서 양떼를 방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기원을 어떻게 추적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는 로마 이교도들이였던, 미트라교(Mithraism)의 태양신 미트라(Mithras)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축제일이다. 본래 로마에서는 하루해가 가장 짧았다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보고 이날을 축제일로 삼아 농업을 주관하는 ‘사투르날리아’(satumalia)라고 불리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것은 주후 274년 ‘아우랠리아누스’(aurelian) 로마황제에 때의 일이다.

북유럽에서는 ‘태양이 다시 소생’하는 동지(冬至)를 크게 기념하는 축제를 전통적으로 지켜왔었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를 ‘세상의 빛’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빛’의 탄생이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요한복음 1:9)

로마에서 이교도들이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정한 것과 기독교에서 “세상의 빛” 예수께서 탄생한 날을 12월 25일로 결정한 것은 이교도들의 “태양의 빛”과 기독교의 “세상의 빛” 되신 그리스도를 일치시킴으로 기독교를 이교도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튀르키예(터키 지역) 마이라(Myra) 지방의 주교를 지낸 성 니콜라스(St. Nicholas)라는 설이 유력하다.

● 산타클로스 기원 ‘성 니콜라스 주교’

산타클로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지만 현재의 튀르키예(터키 지역) 마이라(Myra) 지방의 주교를 지낸 성 니콜라스(St. Nicholas)라는 설이 유력하다. 니콜라스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하였는데, 니콜라스가 죽은 후, 그의 선행에 대한 이야기는 노르만족들이 유럽으로 전했다.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들이 니콜라스 축일(12월 6일)의 하루 전날인 12월 5일에 과거 성 니콜라우스의 선행을 기념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 풍습이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미국으로 이민해감으로써 미국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성 니콜라우스라는 이름 대신 산테 클라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가 되었고, 19세기경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배달하면서 “호! 호! 호!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즐겁게 외치는데, 이것은 미국작가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산타클로스를 항상 웃는 즐거운 인물로 묘사한 산타클로스의 방문(Visit from St. Nicholas)을 1822년 클레멘트 무어(clement moore)가 작곡함으로 시작되었다.

산타클로스가 흰 털이 달린 빨간 옷과 검은 벨트를 두르고 긴 고깔모자를 쓴 모습은 미국 만화가 토마스 네스트(Thomas Nast)가 1863년에 그린 만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웃는 모습의 뚱뚱한 산타는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산물이다. 산타의 의상이 마치 코카콜라의 병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코카콜라 관계자들의 의도에 부합하였던 것이다.

1920년대 코카콜라는 겨울철 콜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던 중 겨울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산타를 광고 캠페인에 등장시키기로 하고, 어린이들이 선물 배달로 피곤한 산타할아버지를 위해 코카콜라를 양말 옆에 준비해두어 산타를 기쁘게 한다는 이미지를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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