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김수강 기자= 이상근 고성군수 민선 8기가 지난해 7월 희망과 기대를 안고 힘차게 출발했다.

특히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건설’ 기반의 해로 삼았다.

최근 들어 인근 도시들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으로 경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지막한 구릉 작은 언덕이라 불리는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배경으로 자랑스러운 소가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비∙연구∙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성군은 해상왕국 소가야를 복원하기 위해 문화재담당과 가야사복원TF담당으로 나눠 운영하던 것을 문화유산담당으로 개편, 소통과 업무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소가야의 찬란한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5개 분야 추진전략을 세웠다.

고성 송학동고분군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고성 송학동고분군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고성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소가야의 세계 진출과 새 단장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7개의 가야고분군과 함께 연속유산으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문화재청의 유산구역의 범위 확대 요청에 따라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종목적지를 앞둔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란 뜻하지 않은 풍랑도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 사퇴를 표명하며 다시금 순풍에 닻을 올렸다.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7월로 성큼 다가왔으며, 소가야의 자랑스러운 후예로서 고성 관문에 세계유산 등재 마크를 달 날만 기다리고 있다.

고성군 내산리 항공 사진.(사진제공=고성군청)
고성군 내산리 항공 사진.(사진제공=고성군청)

▶소가야로 향하는 해상관문, 고성 내산리고분군 종합계획 체계적 진행

고성으로 향하는 동진교를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지정된 국도 77호선을 달리다 보면, 적포만에 접어들 무렵 오른쪽으로 드넓은 사면에 제각각 솟아있는 중∙대형 봉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소가야의 해상관문인 무덤 국가사적 고성 내산리고분군이다.

고성 내산리고분군은 적포만을 바로 인근에 두고 매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유적으로, 고분군에서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며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인접한 입지에 있다.

이러한 경관과 입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고, 구역 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77번 국도에서 잘 조망되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다.

이에 고성군은 고성 내산리고분군을 정비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지난해 문화재청의 인가를 받았다.

앞으로 2023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385억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국도 77호선과의 연결∙활용을 핵심으로 두고, 고분군 동쪽의 복원∙정비와 토지매입, 탐방로의 정비 등이 시행된다.

우선 고성군은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국도 77호선과 접한 구간인 2만8085㎡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확대했으며, 1차로 국비 보조사업 24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이 공간에 전시관(홍보관)을 건립하고, 전시시설, 주차∙진입시설, 편의시설(휴식공간∙화장실) 등을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사업 도모에 활용한다.

고성 동외동패총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고성 동외동패총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소가야인의 삶터, 고성 동외동패총 국가사적 지정 기반 조성

한반도 동남부 지역, 현재의 경상남도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가야까지 당시 사람들이 해양을 연결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대표적으로 국가사적 부산 동삼동패총, 김해 봉황동유적, 사천 늑도유적이 있으며, 이 유적들은 3세기 이전부터 해상을 통한 무역, 가야의 성립과 발달을 규명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고성군에도 이들 못지않은 역사성을 지닌 유적 ‘고성 동외동패총’이 있다.

고성 동외동패총은 2~5세기 가야사람들이 꾸준히 생활해온 고성 소가야의 중심 생활유적으로, 군에서는 2022년도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학계, 학술지, 학술논문 등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중요성은 인지됐으나, 마지막 조사 후 26년의 긴 세월 동안 전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사적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던 동외동패총에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학술대회, 시굴 조사 등을 진행했다.

특히 그 성과로 생활 유구 외 중심을 둘러싼 방어시설인 환호와 성토구조물 등이 발견돼,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부터 2억6000만원의 국∙도비 보조사업 등을 통해 3차 발굴조사, 학술대회 개최, 사적지정보고서 작성 등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올해 7월 경남도 국가사적 신청∙문화재청으로 신청해 오는 2024년 6월까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사적 지정 이후에는 동외동 유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토지의 매입과 정비를 시행해 최종적으로는 군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이자 역사교육의 장을 일구고자 한다.

▶역사도시의 기반,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체계적 수립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개개별 문화유산들을 정비∙복원 및 조사∙연구, 활용하는 행위가 보석의 원석을 다듬는 행위라면, 이를 꿰어서 장신구로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자 시행하는 것이 ‘고성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12월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지역 내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들을 하나로 묶고자 한다.

종합계획 수립용역에서는 지역 내의 주요 문화유산들을 포함해 고성군 자체의 여건과 역사성을 조사∙분석하고, 소가야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해 고성군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최종적으로 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향후 전략계획 수립기반을 조성하고, 최종적으로 문화유산 국책사업을 포함해 도시계획, 문화관광, 산림녹지, 환경 분야 등 역사문화 기반형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러한 종합계획의 수립을 통해 고성 소가야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역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현대사회의 개발과 문화유산의 활용이 조화롭게 양립하도록 해 고성군의 장기발전을 도모한다.

고성 동해내산 고분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고성 동해내산 고분 전경.(사진제공=고성군청)

▶군민을 힘나게 하는 문화유산 정비로 활용∙관광 상품으로 도약

고성군은 옥천사를 비롯한 전통 사찰 5개소를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12개소, 등록문화재 1개소, 경남도문화재 76개소 등 총 94개소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땅속에서 보존만 해 오고 있었다.

이에 고성군은 국∙도비 19억원을 확보, 본격적으로 정비∙복원에 나선다.

문화재 지정 후 보존과 관리만 되던 문화유산을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틀로 삼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되,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먼저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군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고성군이 간직한 국가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의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 생생문화재 사업 등 6개 분야의 문화재 활용사업을 추진해 군민의 문화 복지를 높이고,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고성군의 하늘을 뒤덮는 천연기념물 독수리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성오광대를 연계,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세계로 뛰는 고성오광대’를 추진해 ‘세계 속의 고성’을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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