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청춘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면 자유국가라 할 수 있겠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저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한 번 배신했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한 번 배신을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등 찍힐까봐.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에 시키는 일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자리에 올려놨다 보니까 스스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10.29 참사(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윤석열 정부의 참사 진상규명 책임회피와 꼬리자르기식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녀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들으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고 이지한 배우의 부친인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들은 10월 29일 이후 보통 가족처럼 단란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라며 "저를 포함해서 다른 유가족분들은 도저히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아직까지 정부에서는 저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같다.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고 이지한 배우의 부친인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들은 10월 29일 이후 보통 가족처럼 단란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라며 "저를 포함해서 다른 유가족분들은 도저히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아직까지 정부에서는 저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같다.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10.29 참사 유가족들도 일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 이지한 배우의 부친인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들은 10월 29일 이후 보통 가족처럼 단란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라며 "저를 포함해서 다른 유가족분들은 도저히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아직까지 정부에서는 저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같다.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종철 대표는 최근 10.29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그 국정조사 참관하고 방청하면서 유가족들은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졌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런 곳이었구나. 우리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잘못된 건가"라고 개탄했다.

이종철 대표는 "저희는 아무 힘도 없고 그동안 너무 비참하게 혹한의 추위 속에 내버려졌었는데 그래도 시민사회 여러단체 분들이 움직여서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주셨다"라며 "원래는 정부가 저희들에게 손을 내밀어야하는 일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아직까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질타했다.

이종철 대표는 "저희가 반정부단체도 아닌데도 단지 곁에서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고,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는데 정부의 무능함과 안이함(때문 아니었나)"라며 "거기서 죽을 줄 몰랐다는게 말이 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종철 대표는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희생됐음에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서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그 자리에 앉아 수사받는 것이 아니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신 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식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고 국민을 책임지겠다고 한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철 대표는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희생됐음에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서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그 자리에 앉아 수사받는 것이 아니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신 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식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고 국민을 책임지겠다고 한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철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현재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 같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한 번 배신했잖나?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한 번 배신을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등 찍힐까봐'(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에 시키는 일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자리에 올려놨다 보니까 스스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이종철 대표는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희생됐음에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서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그 자리에 앉아 수사받는 것이 아니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신 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식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고 국민을 책임지겠다고 한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종철 대표는 취재진들을 향해 "제가 드리는 이런 말씀을 제발 좀 써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 유가족들은 잘못한 거 없다. 오늘 같이 해주신 많은 여러분들 저희들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고 이주영씨 부친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참사가 벌어진지 벌써 68일이 됐다"며 "저희는 이제 이태원 참사뿐만 아니라 이 나라 대한민국이 앞으로 이런 참담함을 겪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정민 부대표는 "저는 20대 청춘을 대한민국을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최루탄을 마시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그래서 저는 그것을 의롭다 생각하고 저희 자녀들이나 지금의 청춘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제가 청춘을 바치면서 투쟁했던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엄청난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개탄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대한민국 이 나라의 청춘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면 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유국가라 할 수 있겠나"라며 "어른으로서 나라를 물려줘야할 기성세대로서 우리 청년들에게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남은 생을 다 바쳐 이 나라에서 이런 암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 다해 싸우고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이정민 부대표는 "대한민국 이 나라의 청춘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면 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유국가라 할 수 있겠나"라며 "어른으로서 나라를 물려줘야할 기성세대로서 우리 청년들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남은 생을 다 바쳐 이 나라에서 이런 암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 다해 싸우고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이정민 부대표는 "대한민국 이 나라의 청춘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면 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유국가라 할 수 있겠나"라며 "어른으로서 나라를 물려줘야할 기성세대로서 우리 청년들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남은 생을 다 바쳐 이 나라에서 이런 암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고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도 "10.29 참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고 원인 규명이나 책임에 대한 분명한 문책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관계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가 해야할 일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동체를 지켜내는 것,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꿈과 희망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짚었다.

이재명 대표는 "저는 정치라는 것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없는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중에서도 우리 10.29 참사 유가족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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