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김문근 단양군수가 김광표 전 단양군의원을 단양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단일화 조건의 '밀약'에 따른 '보은인사'라는 의혹과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두 당사자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선거 과정에서 '밀약'이 있었고 그 밀약을 지키기 위해 인사를 강행했다는 의혹은 의혹만으로도 정치생명이 걸려있는 치명적인 '악재'가 될 만한 중대 사안임을 고려할 때 의외의 반응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6.1 지방선거 후보토론회에서도 김동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단양관광공사 사장직 보장 밀약설'에 대해 함구했었다. 사실이 아닌 상대 후보의 흠집내기 공격이라면 당연히 '그런사실 없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어야 했지만 김군수는 '침묵'을 선택했다.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 힘 단양군수 예비후보였던 김광표 전 단양군의원은 유한우 전 군수와 3자대결을 앞두고 돌연 사퇴하면서 김문근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김문근 군수를 지지했다. 당시 지역정가에서는 김문근 예비후보와 김광표 예비후보가 단양관관공사 사장직을 약속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사진=자료사진)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 힘 단양군수 예비후보였던 김광표 전 단양군의원은 유한우 전 군수와 3자대결을 앞두고 돌연 사퇴하면서 김문근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김문근 군수를 지지했다. 당시 지역정가에서는 김문근 예비후보와 김광표 예비후보가 단양관관공사 사장직을 약속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사진=자료사진)

논제의 경중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공적인 자리 보장이라는 사적 합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그 자체로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덕목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사안인데 김 군수는 왜 침묵했고 지금도 입을 닫고 있을까?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 '침묵'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사실'을 차마 겉으로 인정할 수 없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이 아니라서 굳이 답할 가치가 없을 때다.

김 군수의 '침묵'은 과연 어느쪽일지 그 속내가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김 군수와 김광표 사장 사이에 작성된 '각서'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각서'가 실제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단양군의회의 반대 및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김 군수 입장에서는 김 전 의원을 단양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문근 군수와 김광표 사장은 이 의혹에 대해 함구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해야 할 듯 하다. 그것이 공정과 상식을 기대하며, 표를 던진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고 결자해지의 자세다. 

한편, 제천·단양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불편한 동거'란 설이 돈다.

김문근 군수는 엄태영 의원과 동기동창이자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 후보가 유한우 전 군수의 단독 공천에서 경선으로 전환 된 배경에는 엄태영 국회의원의 결정적 역할이 있었고, 그로인해 단양군수에 당선될 수 있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표 사장은 권석창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 총선에 과연 두 사람이 같은 배를 탈 수 있을지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

엄태영 의원 입장에서 보면 김문근 군수와 김광표 사장과의 '밀약설'과 '보은인사' 의혹으로 점철되고 있는 분위기가 혹여 내년 총선에까지 그 여파가 미칠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엄태영 의원 소식통에 따르면 권석창 전 의원의 사면 복권은 정치적인 구제 차원이 아니라 사면 방침에 따른 것으로 내년 총선에서 엄 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박수를 칠 일이다. 어찌됐든 한지붕 두가족의 불협화음이 불보 듯 뻔하고, 이는 곧 더불어민주당에게 반사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김 군수가 김광표씨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다. 내년 총선에서 권석창 전 의원의 선거운동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다"고 꼬집기 까지 한다. 

김문근 단양군수의 김광표 단양관광공사 사장 임명은 단순한 '보은인사' 파문을 넘어 향후 지역 정치의 판세에도 적쟎은 변수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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