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란 무엇인가?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난 할 수 있어.”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난 할 수 있어.” 라는 뜻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글은 ‘빌 게이츠’가 아침마다 되새긴 일종의 주문(呪文)이지요.

서양에서 흔히, 마술(魔術)할 때 주문으로 썼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합니다. 기원전 200년 경, 로마에 살았던 ‘퀸터스 세레누스 샘모니쿠스’라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의사는 열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 주문을 사용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주문을 종이에 열 한 번 적는데, 한 번 적을 때마다 한 글자 씩을 없애 버립니다. 그리고 그 종이를 환자의 목에 아흐레 동안 감아 놓은 다음, 동쪽으로 흐르는 강물을 향해, 어깨 너머로 힘껏 집어던지지요.

그럼 종이에 적힌 글씨가 물에 완전히 지워지면 열병도 그와 더불어 사라진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 치료법은 몇 세기 동안이나 유행해서, 흑사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국어에서도 비슷한 표현으로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도 계열 주문에서 가져온 말입니다.

이 ‘주문(呪文)’은 ‘진언(眞言)’이라고도 불립니다. 왜 그랬을까요? 옛날에 경전(經典)을 번역하시던 분들은 뛰어난 고승(高僧)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언이라 불리는 부분은 뜻으로 번역을 하지 않고 소리의 음(音)을 그대로 옮겨 번역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주문에 담겨있는 뜻이 어느 하나로만 풀어내기에는 벅찬 복합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 뜻으로만 번역할 때 나머지 다른 의미들은 죽고 말기 때문이지요.

둘째, 진언이 갖는 소리에는 일정한 파장(波長)을 띄고 있는 에너지 가 있는데, 이 에너지의 힘이 참으로 미묘한 것입니다. 따라서 뜻으로 번역하면 소리가 달라지어 미묘한 에너지의 힘을 살릴 수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주문(진언)은 불보살(佛菩薩)의 원력과 공덕이 그대로 담겨있는 글이지요.

불보살의 원력과 공덕이 무궁(無窮)하고, 무한(無限)하여 이러한 원력과 공덕을 풀어서 다른 글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진언도 문자(文字)로 표시되어 있기에,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뛰어난 스님들도 고민 끝에 결국 주문 번역을 하지 않기로 하고 소리의 음(音)을 그대로 살려 한자로 옮긴 것이지요. 따라서 진언 또는 주문은 그 글자에 어떤 뜻이 담겨있느냐 를 중요하게 여기 질 않습니다. 뜻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주문을 독송(讀誦)할 때는 소리를 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언의 소리에 있는 파장, 즉 에너지를 소리를 내면서 함으로써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처음의 ‘주문(呪文)’이 나중에는 ‘주력(呪力)’이 될 수 있어야 하지요. 그 주문에 담겨있는 불보살의 원력과 공덕의 힘이 소리를 통하여 느껴질 때, 나 자신에게도 원력과 공덕의 힘이 충만 되고, 숙세(宿世)의 업(業)으로 인한 갖가지 장애도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며, 결국 내 속의 《법신불 사은(法身佛 四恩)》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원불교에도 세 가지 주문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첫째, 성주(聖呪)입니다.

열반인(涅槃人)을 위한 천도재나 기도할 때 독송합니다.

「영천영지 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 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 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 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

둘째, 영주(靈呪)입니다.

소원 성취를 위한 기도 때 하는 것입니다.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我心定)/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我心通)/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同一體)/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同心正)」

셋째, 청정주(淸淨呪) 입니다.

재액(災厄)과 원진(寃瞋)의 소멸을 위한 기도 때 독송하지요.

「법신청정 본무애(法身淸淨本無碍)/ 아득회광 역부여(我得廻光亦不如)/

태화원기 성일단(太和元氣成一團)/ 사마악취 자소멸(邪魔惡趣自消滅)」

이렇게 자신의 희망을 매일 암송하면, 아마 그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精神)의 힘’은 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말(言)의 힘’도 정신의 힘 못지않게 강한 마력(魔力)이 있습니다.

말은 잠재의식을 자극합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은, 자율 신경 계에 자동으로 입력돼 그대로 실현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자신의 희망을 매일 매일 입버릇처럼 주문을 독송하면, 그러면 우리의 소원은 이뤄집니다.

집중하면 할수록,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계묘년(癸卯年) 새해 우리 주문을 독송하시며, 원하는 바를 성취하시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월 1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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