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2023년 미술전망보고서 발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작가들의 행보 타산지석 삼아야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아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991년과 2009년의 마지막 세계적 불황에서 판매량은 각각 64%, 36% 감소했다. 미술시장의 향방은 전세계 거래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달려 있다. 2023년의 미술 시장은 1991년이나 2009년 수준은 아니지만 2021년이나 2022년과 비교하여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초부유층의 수는 증가하고 있어 이들이 시장의 최상층을 보호할수 있을 것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가 ‘2023년 미술시장 전망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한국미술의 죄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신보수주의 흐름

전시에서도 2023년도는 20세기의 위대한 작가들의 블록버스터 쇼들이 주도하고 있다. 싸이 톰블리(보스턴 미술관), 조지아 오키프(뉴욕 현대미술관), 구스타프 클림트(빈 벨베데레 하부 미술관), 반 고흐(시카고 미술관), 디에고 리베라(아칸소 주 크리스탈 브리지스), 마티스(도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필립 거스통 (테이트 모던) 등이 그것이다. 피카소 서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8개의 미술관에서 42회의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NFT와 같은 트렌디한 분야는 이미 거의 붕괴되었고, 근현대 아프리카 예술과 같은 신흥 장르도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뉴욕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 안에 든 아티스트들은 모두 백인 남성들이었다. 보수주의라고 할수 있는 새로운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

#몸 불리는 갤러리 기후 연합(GCC)

기후 운동가들이 엑손 모빌이나 리오 틴토와 같은 본사와는 달리 대중의 접근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보안이 낮으며, 높은미디어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환경 단체들의 미술관 습격사건이 그것이다. 갤러리와 예술 기업들은 소수의 런던 갤러리들이 주도하는 갤러리 기후 연합(GCC)에 앞다퉈 가입했다. 현재 크리스티, 소더비, 아트 바젤, 가고시안 등의 리더들을 포함하여 600개 이상의 갤러리, 아트 페어, 경매사들이 회원이 됐다. 회원들은 2030년까지 그들의 탄소배출량을 최소50% 줄이기로 서명했다. 최근의 아트 바젤과 UBS 수집 조사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아트 페어 참가자수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미술 시장의 가장 큰 환경 문제는 비즈니스 여행과 전 세계 아트페어, 경매, 전시, 비엔날레 및 항공 운송이다. 갤러리 기후연합은  갤러리의 배출량을 줄이거나 도로 또는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팬데믹 이후 330여개로 늘어난 국제 아트 페어에 의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 싱가포르, 서울, 도쿄가 홍콩대체지로?

소더비가 홍콩에서 첫 경매를 시작한 지 반세기가 흘러  홍콩은 런던, 뉴욕과 함께 3대 미술시장 중심지로 성장했다.그러나 시진핑 정권이 작가와 기관을 검열하는 것을 포함한 홍콩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계속 강화하고, 대만과 남중국해와의 긴장을 자극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가을, 글로벌 금융센터 지수는 싱가포르를 뉴욕과 런던에 이어 세번째로 아시아 최고의 금융 중심지로 선정했다. 지난 11월, 홍콩 당국은 100명 이상의 국제 금융 및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최근 근현대 경매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경매회사들은 중국의 폐쇄 정책의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2023년 3월에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2019년 보다 참여 갤러리수가 30% 줄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서울,도쿄 등이 보완재 역할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월 열리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아트 페어인 ArtSG에 국내화랑도 합세하고 있다. 7월 일본에 런칭하는 새로운 아트페어인 도쿄 겐다이와 프리즈 서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거물급 경영자들이 여전히 홍콩에 베팅하고 있다. 필립스는 M+ 박물관 인근 웨스트 가우룽 신관으로, 크리스티는 2024년 헨더슨 빌딩에 있는 더 큰 본사로 이전한다.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서양 갤러리들이 들어와 있다.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MZ세대는  2020년까지 연간 1조 4천억달러를 소비하고 앞으로 몇 년 안에 300억 달러를 상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 세대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자본력이 크지는 않다. 젊은 수집가들이 선대의 미술품 수집의 혈통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게 빨리 억만장자가 되는것은 아니다. 이들에게 ‘네트워킹’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성 수집가들은 아트포럼을 읽거나 자문위원을 두거나 한두 개의 갤러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겠지만, MZ세대 수집가는 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작가나 스튜디오로 직접 접근하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성 컬렉터들과의 미묘한 차이는 그들의 ‘감각’이다. 젊은 수집가들은 특이한 재료에 끌리고 젊은 작가의 현대적인 감성에 더 가깝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위험도 감수한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소셜 미디어가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참여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MZ세대는 직접적인 연결을 원한다. 미술품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올리며 이윤을 내기 위해 미술품을 사고, 수익을 미술품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미술품의 퀄리티를 높여간다. 기성세대가 미술사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구입한다면 MZ세대는 미술사나 철학에 대한 이해와 지식보다는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찾고 연구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적절한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 적절한 사람들은 대부분 SNS에 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존경하는 사람들, 즉 미술계의 수집가나 유명인사들을 따르는 것이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해시태그를 찾고,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작가에 대한 기사와 가격을 찾는다.

MZ세대 수집가들은 참여를 원한다. 젊은 수집가들은 단지 미술품을 사고싶을 뿐만 아니라, 미술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 미술품을 투자 대상으로 보고,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를 확인하고 따르며, 자기가 선택한 작품에 대해서는 실패를 인정하고 감수해 나가는 새로운 세대, 이들은 앞으로 몇 년을 버텨야 할 침체기를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기회의 시간으로 삼을 것이다.

# 왜 서울인가 

프리즈가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아시아의 빅 컬렉터들이 결집하기 좋은 지리적 위치의 이점이다. 경제 활동이 자유로운 환경과 조세 제도, 백여 개 이상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존재하며, 비엔날레와 같은 미술 관련 행사가 열리는 등 미술 시장의 기본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시장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상황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젊은 컬렉터들의 빠른 성장세가 ‘전후 및 동시대 미술’ 분야 거래액 순위 5위에 진입하면서(아트바젤&UBS 보고서), 홍콩이 불안정한 정세에 처하자 글로벌 아트 마켓이 서울을 아시아 미술의 허브로 눈여겨본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단 한 번의 프리즈 행사 개최만으로 서울이 홍콩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만, 시진핑 영수체제에 따른 홍콩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나 일본의 엔저 상황에 대비했을 때, 전반적인 분위기 상 서울은 아시아의 미술 시장가운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을 포함하여 5년 간 계속될 프리즈 서울의 개최가 한국미술시장에 장족의 발전을 가져다 줄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구 미술시장이 홍콩에 진출했을 당시 홍콩은 아시아의‘미술시장’ 이라기보다 ‘무역과 경제’의 허브였다. 그러나 서울에 주목할때에는 아시아의 ‘미술 시장’으로 작동할수 있는가를보았다.또한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최신정보기술 사용에 강하고 해외직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프리즈 서울에서 갤러리들은 판매 자체보다 네트워크 형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더비의 유럽 현대미술 책임자이자 수석 디렉터인 알렉스 브랑식은 “갤러리들이 프리즈 위크 중 당장 판매 실적을 내기보다는 컨택에 집중하면서 향후 구매로 이어지도록할것” 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도 ‘물건‘을 만들차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성공을 거둔 프리즈 서울에서 정작 국내 작가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작가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은 프리즈와 국내컬렉터 양쪽 모두에게서 드러났다. 결국 국내 작가를 국제적인 수준까지 키우는 일은 한국의 미술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필립스 옥션의 아시아지사장 조나단 크로켓은 “런던, 파리, 뉴욕에서는 경매에 국내작가와 국제작가들이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나오지만, 한국의 구매자들은 주로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 구매에 쏠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보다 작가발굴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미 국제 시장에서 아시아 마켓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 만큼 한국 역시 한국과 아시아 컬렉터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하며, 서구 미술의  떨이장사가 아니라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되도록 활용해야 한다. 

아트페어에 대한 긍정적 사고도 요구되고 있다. 

미술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시장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트 페어가 ’문화적 예술적 행사‘가 아닌 ’미술품 5일장‘이며, ’컨벤션산업‘이란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당국도 사적인 장타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미술시장 특히 경매시장은 단독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치품 거래 규모와 비례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보석이나 슈퍼 카, 고가의 와인 등 각종 사치품 거래세가 면세 또는 0.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보석 등 200만원을 초과하는 사치품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율이 20%이다. 국제적인 미술시장의 허브로 성장했을 때 얻을 이익과 개별소비세를 부과했을 때의 이익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정부당국과 국민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쫓다 모두놓칠 수 있다는 진리를 새겨야 할 때이다.

또한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가 2010년 창이 국제 공항에 연 ‘프리 포트’는 각종 미술품과 보석, 골동품, 고가 와인 등 사치품을 관세와 소비세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미술품 보세지역’ 이다. 크리스티도 아시아 수장고를 이곳에 두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 수를 자랑하며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본도 미술품 및 사치품의 수입절차와 관세 및 세금지불 없이 관세 지역에서 아트갤러리, 경매및 아트 페어를 허용하는 규제완화 즉, 프리 포트 도입을 이미 2022년 2월 단행 한 바 있다. 십 수년전부터 컨벤션 산업계와 미술계에서 도입을 주장해왔지만 도입을 주저하는 동안 일본과 싱가포르에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또 하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미술관 전시 

올해에 눈여겨 보아야 할 미술관 전시들이 있다. 미술관은 전문적인 미학, 미술시적 지식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세상에 내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미술관 전시를 통해서 작가의 입지가 굳어지고 미술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술관 전시정보를미리 알고 작품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미술시장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특히 올해 미술관과 주요 기관 및 비엔날레 등의 행사에는 여성 미술가, 퀴어 미술가, 평생 간과되었던 유색인종미술가의 전시가 이루어 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각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센가 넨구디(Senga Nengudi,1943~ )는 발견된 사물과 안무를 결합한 신체, 인종 및 여성성을 탐구하는 추상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그의 전시는 뉴욕 비콘의 디아 비콘(Dia Beacon, 2월17일부터)에서 열린다.

독일의 실험적인 미술의 메카인 베를린의 KW 현대 미술 연구소(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Berlin)는  마틴웡(Martin Wong,1946~99)의 개인전을 2월 25일~5월 14일 마련한다. 중국계 미국인 웡은 사회의 변방에 사는 종족화 된 공동체의 퀴어 생활과 밀집된 도시 풍경의 묘사를 통해 중국의 전통도상과 그래피티, 미국의 수화 이미지, 동성애적 분위기를 담은 삽화같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전시는 영국의 캠든 아트센터(Camden ArtCentre,London)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을 순회한다.

붓 끝에서 나오는 색 에너지 폭발력으로 구상과 추상사이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는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b.1969)의 전시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4월2일~9월 24일 열린다. 30년에 가까운 뉴욕생활을 정리하는 전시다. 정물화, 메멘토 모리, 삶의 간결함과 인류의 허영심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 이 전시는 여성 블루칩 작가의 반열에 든 세실리 브라운의 명성을 더욱 배가시켜 마스터의 반열에 오르게 할 것이다.

필리핀 태생의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1946~2004)는 30년 동안 종이, 도자기, 직물,의상 디자인에 대한 작업을 실험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퀼트와 유사한 기법으로 패딩하고 바느질한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고 조개껍질, 스팽글과 기타 오브제로 표면을 장식한 트라푼토 태피스트리를 제작해 수공예적인 회화를 완성했다.  그녀의 개인전이 미국 워커 아트 센터, 미니애폴리스(Walker Art Center,Minneapolis)에서 4월 15일~9월 3일 개최된다.

런던 태생의 아티스트 아이작 줄리앙(Isaac Julien,1960~ )의 전시가 4월 27일~8월 20일 테이트 브리튼, 런던(TateBritain, London)에서 열린다. 1989년 블랙니스와 퀴어 정체성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다룬 영화를 개봉하면서 처음으로 영국 흑인 전위를 대변하기 시작한 그는 수십 년 동안 춤, 조각, 음악 및 영화의 요소를 몰입형 멀티스크린 설치로 상영하는 광범위한 동영상 작업을 해왔다. 터너상 후보에 오른 지 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줄리앙은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인 테이트 브리튼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 대한 친밀한 탐구와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한 흑-백 사진으로 인종과 성별, 계급의 렌즈를 통해 모성, 우정,시간의 흐름과 같은 집단적 경험을 추구해 온 캐리 메이 윔스(Carrie Mae Weems, 1953~ )의 첫 미술관급 전시가 6월21일~9월3일 바비칸센터, 런던(BarbicanCentre,London)에서 보여진다. 

원주민으로서의 유산을 반영하는 인상적인 점토조각을 해 온 작가 레이븐 하프문(Raven Halfmoon,1991~ )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외부인의 고정관념이나 기대를 뒤집는다.  부족의 고대 도자기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거칠고 불규칙한 대규모 작품을 제작해 왔다. 30대초반의 나이에 커네티컷의 리지필드(Ridgefield)의 유명한 올드리치 현대미술관 (The Aldrich Contemporary Art)에서 6월25일~2024년 1월 2일 개인전을 갖는다.  역사적 불의와 현재 진행중인 불의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전통과 현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그는 여성, 소수원주민이라는 점에서 2023년 미술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띨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상호 작용, 그리고 지각과 신체성에 대한 메가 질문을 던지는 왕수이( Wang Shui,1986~ )의 개인전이 실험 미술의 발원지인 뮌헨의 예술의 집(Haus der Kunst)에서 9월 8일~2024년 3월 10일 열린다. 카메라가 화가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처럼 인공 지능이 미술을 잠식하는 적으로 보는 것에 반해 왕수이는 AI와 작가가 공동 저작한 작품과 함께 AI가 생성한 ‘인공드라마’를 재생하는 작품을 내놓는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시몬 리(Simone Leigh, b.1968)는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흑인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대표작가로 선발된 것이다. 본 전시 최우수 참가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해 역사를 새로 만들었다. 이 전시는 보스턴의 현대예술센터(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Boston)의 전시(4월 6일~9월 4일)에 이어  워싱턴 DC의 허쉬혼 미술관과조각공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Washington, D.C.)을 거쳐 2024년 여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과  캘리포니아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California African AmericanMuseum, Los Angeles)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비디오 및 설치 작품과 함께 청동, 도자, 유리 및 테라코타로 된많은 조각품이 전시된다. 

서구미술관의 보수주의 흐름과 더불어 흑인 ,여성, 젠더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은 상반된 흐름이다. 별반 새로운게 없다, 이는 서구미술이  새로운 담론의 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준모 대표는 “이제 우리가 글로벌 담론을 발신해야 하는 시대상황에 처해 있다”며, “받아먹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작가들의 보여주고 있는 아시아적 담론을 우리가 아우르고 갈 수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세계미술의 흐름도 다양성과 더불어 비서구권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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