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에 대해 증권가가 "비용 감소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 46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21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한 3조 5510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1조 8631억 원으로 31.7% 늘었다.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사업본부별로 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 6496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 8955억 원으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원자재비 인상 탓에 1조 129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 7267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7%, 99.5% 감소했다. B2B(기업 대 기업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903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21조 85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7%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실적 발표 뒤 증권가는 일제히 LG전자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비용 감소 효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30일,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리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가전을 중심으로 한 상반기 이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TV 유통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하고, 가전은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과 관련 "자동차부품은 80조 원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프로젝트 믹스 개선, 공급망관리(SCM)와 생산 효율 개선 노력 등이 점진적인 수익성 향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LG전자 목표가를 13만 원에서 13만 9000원으로 변경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재고 건전화 등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에 전 분기 대비 이익 개선은 명확하다"며 "작년 1분기 특허 수수료 수익 반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9% 증가하는 실적을 낼 것이며 이는 운반비,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의 비용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로 특수한 상황을 제외했을 때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비용 감소에 의한 수익성 시현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도 10만 5000원에서 11만 5000원으로, 삼성증권도 11만 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1만 5000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만 5000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KB증권은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과 고부가·고수익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고,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 심상보 IR담당 상무는 27일 LG전자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기존사업 역량 강화, 제조 혁신을 위한 지능화,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는 전년 수준인 2조원 중반대로 예상한다"며 "다만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수요 둔화 추세 등에 대응해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관련해 "2020년 말부터 시장의 높은 물류비 변동 사항을 반영해 해상운송 선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해왔고, 그 성과로 올해는 상당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류비 인하 효과는 선사별 협상 완료 시점에 따라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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