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또다른 주가조작 의혹 보도한 '뉴스타파' 인용했다고 김의겸 고발, "차라리 '영부인실'로 바꿔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고발을 일삼고 있는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실 명칭을 ‘영부인실’이라고 바꾸는 게 어떻겠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와 천공도 아닌 대통령실이, 대통령 본인도 아닌 사람들 관련된 의혹에 발끈하며 고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고발을 일삼고 있는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실 명칭을 ‘영부인실’이라고 바꾸는 게 어떻겠나"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고발을 일삼고 있는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실 명칭을 ‘영부인실’이라고 바꾸는 게 어떻겠나"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어 고발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주가조작 관련 수사에는 한없이 미적거리던 수사기관이 야당 의원 고발에는 매우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실의 김의겸 대변인에 대한 고발은 윤석열 정권의 권력 사유화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최근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작전세력이 관리한 또다른 작전주인 '우리기술' 주식도 거래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의겸 대변인을 고발하고도, 정작 주가조작 건을 심층보도한 '뉴스타파' 측에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을 심층보도 중인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지난달 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한테 아직 고발장이 접수됐다는 얘기도 없다”며 “(작년 9월) 당시 대통령의 거짓말을 입증하는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당시에도 대통령실에서는 고발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소식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항의성 전화도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번 '우리기술' 주가 관련 거래가 2010~2011년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던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이고, 김건희 여사와 결혼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에 대체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라고 일갈했다.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작전세력이 관리한 또다른 작전주인 '우리기술' 주식도 거래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작전세력이 관리한 또다른 작전주인 '우리기술' 주식도 거래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대책위는 "심지어 대통령실 행정관이 직접 고발장을 접수했다"라며 "고발인 조사는 누가 받고, 변호사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건가.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것인가. 개인비리 혐의에 대해 국가 행정력을 동원하도록 지시한 사람이 대체 누구인가"라고도 직격했다.

대책위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세력의 우리기술 종목 관리를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했고 이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우리기술 주식을 20만2162주 매도했음이 확인됐다"며 '뉴스타파' 보도를 요약했다. 

대책위는 "이렇게 추가적인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대통령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자고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이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 대변인을 고발한 의도는 명백하다. 윤석열 정권의 성역인 김건희 여사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라고 직격했다.

대책위는 "정말 대통령실 말대로 주가조작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에 출두해 수사에 철저히 협조하겠다고 밝혀라"며 '김건희 특검' 수용도 거듭 촉구했다.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서 고발한 이는 김의겸 대변인 외에도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등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불거진 '빈곤 포르노' 논란 당시 '조명 사용'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고발됐다.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설을 언급,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은 김종대 전 의원은 "이 문제 당사자인 천공이나 육군참모총장이라든가, 진짜 당사자는 대통령 내외"라며 "천공이 왔다가건 어쩌건 누가 뒷배 역할하겠나? 대통령 내외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말이 없고 겉절이들이 나서서 설치나"라고 일갈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정법시대)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설을 언급,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은 김종대 전 의원은 "이 문제 당사자인 천공이나 육군참모총장이라든가, 진짜 당사자는 대통령 내외"라며 "천공이 왔다가건 어쩌건 누가 뒷배 역할하겠나? 대통령 내외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말이 없고 겉절이들이 나서서 설치나"라고 일갈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정법시대)

김어준 총수와 김종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선실세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천공'이 대통령 관저결정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다. 김종대 전 의원이 취재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고, 김어준 총수는 김종대 전 의원을 방송에 출연시켜 인터뷰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실은 천공을 비롯한 당사자들에 대해선 문제삼고 있지 않다.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은 김종대 전 의원은 지난달 5일 '오마이TV'에 출연해 "이 문제 당사자인 천공이나 육군참모총장이라든가, 진짜 당사자는 대통령 내외"라며 "천공이 왔다가건 어쩌건 누가 뒷배 역할하겠나? 대통령 내외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말이 없고 겉절이들이 나서서 설치나"라고 일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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