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장을 냈다가 적격심사에서 탈락하자 전날 SNS를 통해 "한마디로 X같은 당"이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분을 삭이지 못한 강 변호사는 6일 오전 장문의 '탈당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2월2일 후보등록을 받으면서 궁예 관심법으로 심사해 등록비 4천만원을 징구하고, 5일에 관심법으로 탈락시키는 것은, 4천만원을 갈취하는 행위"라며 "후보 등록 후 약 10일만에 여론조사로 1차 cut-off 하는 것도, 신인의 등장을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사기적"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자신을 부적격자로 탈락시킨 이유로 7가지를 꼽았다. 특히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50억 클럽 박영수, 권순일" 등이라고 폭로하고 이들의 구속을 주장한 일이 사단이 됐다고 짚었다. 이들과 같은 배를 탄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려서 내쳐졌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성명서에서 "나를 걱정해주는 어떤 지인은, 내가 개혁을 말했기에 잘렸다고 한다. 물론 나는 우리사회를 무너뜨리고 있는 부패한 기득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외쳤다"라며 "예컨대 대장동 비리의 몸통인 법조 50억 클럽 박영수, 권순일 등을 구속해야 한다고 외쳤다. 많은 국민들도 대장동 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지인은, 내가 이런 개혁을 떠들면 안된다고 한다. 모른척 해야 한단다"라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사악한 무리들의 농간에 의해, 나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동안의 나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었다"라며 "그래서 나는 분노한다. 차가운 마음으로. 이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고, 지지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이것은 또, 당의 발전을 가로 막는 해당행위이며,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해 필요한 개혁을 저지하는, 반역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선 선관위 측은, 내가 탈락한 소위 서류심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경우 선관위는 제출 서류와 국민정서, 도덕성, 인지도 및 국민적 신망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라며 "선관위가 말한 위의 5가지 평가 기준대로, 양심적으로 평가한다면, 나는 1등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탈락이란다"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나를 걱정해주는 또 다른 어떤 지인은, 나를, 저들 윤핵관이 위협으로 느꼈기 때문이란다"라며 "지나온 행적, 실력, 언변, 정책, 투쟁력 등 무엇으로든, 내가 저들을 압도하기에, 저들은 나를 지금 제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저들은 투사를 두려워한단다"라고 했다.

그는 "윤핵관 저들이, 가장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김기현을 미는 이유도, 투사가 아닌, 바지사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저들이 원하는 대로, 중대선거구제로, 내각제로 끌고 가고자 했기 때문이란다"라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나는 이제 낭인이다.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등에 괴나리봇짐과 큰 칼 메고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와 피를 묻히고야 말 것"이라며 "잠시나마 정을 나누었던 이들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성명서를 맺었다.

강 변호사가 과도한 영부인 언론플레이로 팬클럽 회장직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여권 인사들 누구 하나 입도 뻥긋 못한 50억 사법 카르텔을 잡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세웠다. 결국 통과를 못했다는 건 검찰이 뭉개고 있는 전관들의 범죄를 국민의힘이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지난 1월 당대표 선거 공약에서 대장동 비리가 기득권 비리의 상징이라면서,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알려진 법조 50억 클럽의 박영수 전 특검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을 구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등록후보자 적격 심사 후 당 대표 후보로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천하람, 황교안 후보 등 6명을 예비경선에 진출시켰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선 김세의, 류여해, 신혜식 후보 등을 탈락시키고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문병호, 민영삼, 박성중, 이만희, 이용, 정미경, 조수진, 천강정, 태영호, 허은아 후보 등 13명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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