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하킴 교수

지금은 70세 노인(老人)을 신 중년(新中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80세 노인을 초로 장년(初老長年)이라고 부르지요. 그렇지만, 말로만 중년, 장 년이면 무엇 합니까? 그에 걸맞은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그야말로 멋지게 늙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미 저는 초로 노년을 지나 완전히 80대 중반, 갈 때가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매력적인 늙은이로 우리 덕화만발 가족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네요.

영국 런던에 있는 정치경제대학교 교수였던 ‘캐서린 하킴(Catherine Hakim)’이 <매력자본(魅力資本/Erotic Capital)>이라는 개념(槪念)을 발표한 논문(論文)이 있습니다. 그녀가 말한 매력은 잘생긴 외모(外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유머 감각(fine sense of humor)과 활력(活力), 세련미(洗鍊美),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技術) 등, 다른 사람의 호감(好感)을 사는 멋진 태도(態度)나 기술을 말하고 있지요. 이런 멋진 태도나 기술은 나이가 많다고 쇠퇴(衰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륜(經輪)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이 듦의 지혜와 여유가 아니겠는지요. 한마디로. 매력이 능력이고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캐서린 하킴 교수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충실히 실천하면 분명히 매력 자본을 갖춘 멋쟁이 노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얼굴에서 웃는 모습이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웃읍시다. 항상 웃읍시다. 저처럼 언제나 <하하하하> 하고 웃는 얼굴을 하는 것입니다. 일부러라도 그렇게 해야 하지요. 나이가 들어서 웃는 얼굴을 만드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캐서린 하킴 교수는 지하철의 경로 석에 앉은 노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노인의 인상이 찌푸려 저 있었다고 했습니다. 영국 지하철 풍경도 한국의 지하철 경로 석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둘째, 항상 마음에 여유(餘裕)를 갖는 것입니다.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 세상사에 불평 불만이 많은 것처럼 흉(凶)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안 들고 불편(不便)하더라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웬만한 일들은 모두 양보하며 웃으며 넘겨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야 멋지고 매력적인 노 신사의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교당에 가서 법회(法會)를 볼 때도,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아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그저 빙긋이 웃고 만 있지요.

셋째, 품격(品格)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매우 긴요하지 않으면, 가급적 삼가는 것입니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정보도 밝고 거의 다 잘합니다. 그저 젊은이들을 믿고, 품격을 지켜야 하지요.

음식도 적당히 깔끔하게 들고, 술을 마셔도 중언부언(重言復言)하며. 몸가짐을 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노인이라고 다 똑같은 노인이 아닙니다. 자신의 외모에도 신경 쓰고, 옷차림도 더 가꿔야만 합니다. 그래야 품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넷째, 사랑으로 충만(充滿)한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세상을 선(善)한 눈으로, 일체 생령(一切生靈)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충만한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삶을 관조(觀照)하면, 모두가 존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표정이 따뜻해지며,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요.

다섯째, 하루를 만끽하며 살아야 합니다.

과거의 일, 특히 ‘왕년(往年)에 내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도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가 있습니다.

영원히 생로병사의 이치 따라 돌고 도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은 대로 받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다 달게 받고 감사 생활하는 것이, 하루를 만끽하며 사는 것이지요.

미국의 유일한 4선 대통령 루스벨트(Roosevelt)의 부인. ‘엘레나’ 여사가 남긴 연설문 중의 한 구절(句節)입니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겠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누구도 쉽게 빚을 수 없는 예술 작품(藝術作品)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이라는 현재에 충실하고 만끽하는 것입니다. 멋지게 나이 드는 노인들의 특징은 부정적(否定的)인 모든 것. 빨리 지고,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을 편안하게 순리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고, 중후(重厚)한 멋을 풍기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매력이 넘치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매력자본’이 수행을 통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경지가 아닐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2월 8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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