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대통령실·윤핵관 등의 '안철수 집중난타', 내부에선 효과봤으나 전체 여론엔 '역풍'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내 친윤계가 적극 밀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양자·다자대결·당선 가능성 모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폭 떨어진 추세라, 대통령실·윤핵관·친윤계의 '안철수 집중공격'이 당내에선 먹히는 모습이나 전체 여론은 싸늘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18살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주 조사(36.0%)보다 9.3%p나 오른 결과다. 

국민의힘내 친윤계가 적극 밀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양자·다자대결·당선 가능성 모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폭 떨어진 추세라, 대통령실·윤핵관·친윤계의 '안철수 집중공격'이 여론의 반발을 부르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내 친윤계가 적극 밀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양자·다자대결·당선 가능성 모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폭 떨어진 추세라, 대통령실·윤핵관·친윤계의 '안철수 집중공격'이 당내에선 먹히는 모습이나 전체 여론은 싸늘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3.3%로 1위였던 안철수 의원은 30.4%로,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오차범위 밖인 14.9%p 밀렸다. 이들이 이어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은 9.4%로 3위,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7.0%), 조경태 의원(2.3%), 윤상현 의원(2.0%) 순이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52.6%의 지지를 얻어, 안철수 의원(39.3%)을 오차범위 밖인 13.3%p 앞섰다. 직전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의원(48.9%)이 김기현 전 원내대표(4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가, 뒤바뀐 것이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다른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윤상현 의원 57.4% 대 8.7% △조경태 의원 60.9% 대 6.9% △황교안 전 국무총리 56.3% 대 14.4%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59.6% 대 15.4% 등 과반 이상의 지지도를 얻으며 앞서나갔다. 당대표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도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47.1%로 안철수 의원 37.5%에 앞섰다.

이는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부정하고, 또 친윤계 의원들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융단폭격을 퍼부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안철수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 안철수 의원을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지난 6일엔 ‘한달에 300만원, 1년에 3천6백만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서 대통령도 할 말이 없겠느냐'고 발언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개입을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지난 6일엔 ‘한달에 300만원, 1년에 3천6백만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서 대통령도 할 말이 없겠느냐'고 발언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개입을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지난 6일엔 ‘한달에 300만원, 1년에 3천6백만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서 대통령도 할 말이 없겠느냐'고 발언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개입을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또 그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시절 일까지 꺼내들며 "국무총리,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차례로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 뒤 당에서 내부총질 일삼으면서 대통령의 환멸이 커졌다"는 얘기까지 했다.

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TV조선의 보도를 언급하며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며 안철수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써가며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채널A'도 친윤측 인사가 "민주당이나 종북좌파, 민노총 같은 반윤 세력이 전당대회에 개입해 안철수 의원을 띄우고 있다"라며 "대통령과 당의 화합을 깨기 위해 안철수 의원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친윤계의 공세가 당내에선 먹히는 것과는 반대로 전체 여론은 싸늘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잘함 32.5%(매우 잘함 18.8%, 잘하는편 13.8%), 잘못함 65.3%(매우 못함 55.3%, 못하는편 10.0%)으로 부정평가가 2배 이상 컸다. 정당 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46.5%로 국민의힘 지지율 35.9%에 9.6p%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국민의힘 지지층은 ±4.9%p)다.

이는 지난주 조사보다 대폭 떨어진 결과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닷새 동안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9.3%(매우 잘함 23.3%, 잘하는편 16.0%)로 나온 것에 비하면 6.8%p나 떨어진 것이다. 부정평가 역시 57.8%(매우 잘못함 49.3%, 못하는편 8.5%)에서 7.5%p 올라간 것이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TV조선의 보도를 언급하며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며 안철수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써가며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TV조선 뉴스영상)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TV조선의 보도를 언급하며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며 안철수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써가며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TV조선 뉴스영상)

즉 대통령실·윤핵관·친윤계의 집중적인 '안철수 때리기'가 지지층 내부 단속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되나, 정작 이같은 내부싸움이 여론으로부터는 점점 외면받고 있는 것이며 주위에 비토층을 더 양산한 셈이다. 지난주 조사의 응답률은 3.0%,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다만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철수 의원이 35.5%,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31.2%로 오차범위(±2.8%p) 내에 있었다.

'안철수 vs 김기현' 양자구도에선 안철수 의원이 46.7%로 37.5%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해당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 무선 ARS(90%) 병행 방식으로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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