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의힘 '보수 험지' 광주 합동연설회서 정면 충돌
안철수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
김기현 "가짜 뉴스 만들어 퍼 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전당대회에 횡행해 안타깝다"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6일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앞서 황교안 후보는 지난 15일 1차 TV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16일, 안철수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에 비유하며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며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안 후보는 "우리 당은 이재명 대표의 부동산 비리를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이뤘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도 LH 사태가 터져 압승했다"며 "다음 당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점 의혹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거론된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김 후보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퍼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전당대회에 횡행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민주당식 프레임을 하면서 내부 총질하는 후보를 용납하겠느냐"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를 지냈고, 주로 민주당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빗대 '정체성 공세'로 반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기관이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39번이나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때 다 나왔던 얘기다. 재탕, 삼탕, 사탕, 사골탕까지 끓이려고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정견 발표 후 취재진들과 만나 "정말 저급한 정치 공세여서 이런 사람이 당대표 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의혹은 김 후보가 보유한 토지 인근에 도로 개설사업이 진행돼 1,800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해당 토지가 가파른 산지인 데다 송전탑이 세워져 있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날 연설회에서는 '보수 불모지'인 호남 표심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들도 쏟아졌다.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광주 군공항 이전 △전라선 고속철도 △전남국립의료원 신설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들을 열거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아서 호남 예산을 힘있게 배정할 수 있는 후보, 저 김기현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적극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유권자들은 호남에서 우리 당 행보를 보고 표심을 결정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 출신 인사로 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당이 원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 김 후보를 향해 "저처럼 제주나 호남에서 출마할 용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 호남 전략은 단 하나,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며 "당선자를 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구 당선을 목표로 호남의 큰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죽어라 뛰는 도전자의 몫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교안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소속 호남 국회의원 3명을 만들겠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새만금 메가시티 건설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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