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화제된 "더 자를 손가락도 없을 것" 연설에 "尹이름 없다" 강변, '한동훈 선대위원장 임명' 등 친윤세력에 구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습니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과거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주어 없다' 논리까지 꺼내들며 극구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 때 현 정부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거나,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등 당내 주류인 친윤세력에 구애하려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TV조선' 주관으로 지난 15일 진행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TV 토론회에서 "제가 대한민국과 싸우는 좌파세력과 결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은 최고의 결단이었다"며 자신이 당대표 적합자임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과거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주어 없다' 논리까지 꺼내들며 극구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 때 현 정부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거나,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등 당내 주류인 친윤세력에 구애하려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과거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주어 없다' 논리까지 꺼내들며 극구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 때 현 정부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거나,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등 당내 주류인 친윤세력에 구애하려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년간 창당→합당→탈당의 과정을 연이어 거치며 '정치 철새, 당깨기' 구설을 자아낸 바 있는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및 합당을 선택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외친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특히 이날 토론 과정에서 '1년만 지나면 윤석열을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라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했던 공개발언마저도 부정하기까지 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작년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자격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고 지적하자, 안철수 의원은 "손가락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건 왜곡이다.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대선기간이었던 지난해 2월 23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울산 중앙전통시장 유세 연설에서 이른바 '손가락' 연설을 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후보단일화 및 합당 선언하기 불과 며칠전 일이다.

안철수 당시 후보는 "정권 교체 필요하다"면서도 "정권교체가 됐는데 나아지는 게 없다? 그러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주술에 씌인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고 착각하던 분들이 많이 계신다"라며 "그렇지 않다는 거 말씀드린다.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안철수 당시 후보는 특히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전문가들 중에서 제대로 아는 전문가를 뽑을 머리는 갖고 있어야 한다"라며 "그런 머리가 없는 대통령은 또 엉터리 전문가를 뽑아서 우리나라를 망가뜨린다"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대선기간이었던 지난해 2월 23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울산 중앙전통시장 유세 연설에서 이른바 '손가락' 연설을 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후보단일화 및 합당 선언하기 불과 며칠전 일이다. (사진=민중의소리 영상 중)
대선기간이었던 지난해 2월 23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울산 중앙전통시장 유세 연설에서 이른바 '손가락' 연설을 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후보단일화 및 합당 선언하기 불과 며칠전 일이다. (사진=민중의소리 영상 중)

안철수 당시 후보는 "정말로 답답한 일은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거를 다 안다. 그런데 '상대방은 떨어뜨려야 된다' 그것 때문에 무능한 거 알면서도 그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라며 "그게 패배주의 사고 방식 아니냐"라고 거듭 직격했다.

안철수 당시 후보는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 다음에 대한민국 어떻게 되나"라며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나"라며 거듭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직격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 의원의 연설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지금도 줄곧 회자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의 비판을 받을 때마다 안철수 의원에게 '손가락 자르라'는 화살로 날아오곤 한다.

안철수 의원이 이처럼 '주어 없다' 논리까지 꺼내들며 강변하는 것은, 과거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원조 '주어 없다'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명박씨의 광운대 강연영상이 담긴)CD에는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라며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라며 BBK의 설립 주어가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이는 10여년 전 일임에도 자주 회자되는 얘기다.

그러나 이후 이명박씨가 '다스의 진짜 주인'임이 확인되면서, BBK의 설립 주어 역시 이명박씨임이 역시 확인된 바 있다. BBK의 초기 설립 자금은 다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명박씨의 광운대 강연영상이 담긴)CD에는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라며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라며 BBK의 설립 주어가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사진=노컷뉴스 영상 중)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명박씨의 광운대 강연영상이 담긴)CD에는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라며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라며 BBK의 설립 주어가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사진=노컷뉴스 영상 중)

안철수 의원은 또 이날 토론에서 '한동훈 장관을 다음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겠나'라는 공통 질문에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은 충분히 본인의 분야에서 제대로 업적을 쌓고 증명해왔다. 따라서 선대위원장 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며 윤심 호소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또 '지난 대선 기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대외활동을 계속 넓혀가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김건희 여사는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런 모습들이 좋다고 본다"며 "이런 모습을 긍정적인 결과로 많은 국민들이 원한다면 그때 넓혀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에게 '색깔론'으로 공격받는 이유인 고 신영복 선생 찬양 논란에 대해선 "제가 거기(신영복 선생 장례식장)에 갔었던 것은 야당 시절이고, 거기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에 쓰겠나"라며 "예의상 그런 것이었고,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실하게 말씀을 드린다"고 부인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