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망 신진작가...내면과 물리적 현실 넘나들어
4월 6일까지 서울신라호텔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독일 신진 작가 함 게르데스(Harm GERDES)의 ‘ 파노라마’전이 4월 6일까지 서울신라호텔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열린다.

작가는 '문(門)’이라는 모티프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비롭고 다채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들은 작가의 내면이 작동하는 방식을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파노라마처럼 폭넓은 시각으로 드러낸다. 화면 속 형태들은 추상적이지만 그 독특한 형태는 때때로 실재하는 것들을 암시하며, 내면의 심리적 부분과 외부의 물리적 현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여러 형태들이 서로 겹쳐져 층을 이룬 듯한 화면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적 깊이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작품의 색채 구성은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입체감을 강조한다. 그림자가 진 배경은 게르데스의 화면 속 색채가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를 받쳐주고, 작품의 특징들과 그 부분들이 각각 갖는 함축적 의미를 더욱 눈에 띄게 만든다. 이러한 묘사는 실제를 넘어선 비현실적 영역을 연상시키고, 에어브러쉬로 완성된 매끄러운 표면은 고화질 비디오 게임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 차갑고 무미건조한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마주한 관람객들은 환상적이고 불가사의한 낯선 것들의 흔적과 자신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형태들을 한눈에 담으며 흥미를 느낀다. 특유의 묘사와 작품의 구성이 현대 디지털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함 게르데스는 그리스계 독일 작가로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의 지도 아래 2020년 독일의 쿤스트 아카데미(Düsseldorf Kunstakademie)를 졸업했다. 그의 회화는 색채, 구도 및 물질성에 관한 추상적인 연구이다. 또한 작가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기도 한다. 그는 구성과 색, 그리고 형태에 관하여 심도 있는 검토 끝에 모티프를 선택하고, 그 모티프를 참신한 방식과 표현으로 캔버스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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