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선출, 공천신청 자격도 당원들 손에 맡긴다'는 입장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배심원제를 제안하며 "낙하산·정실 공천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일에 수시로 개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석열 명예 당대표' 추대까지 외치는 '윤핵관' 등과의 정면 충돌이 예견된다.

안철수 의원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차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어 "그동안 당비를 내며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해 오신 선배 당원들께서 우리당의 후보 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배심원제를 제안하며 "낙하산·정실 공천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일에 수시로 개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석열 명예 당대표' 추대까지 외치는 '윤핵관' 등과의 정면 충돌이 예견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배심원제를 제안하며 "낙하산·정실 공천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일에 수시로 개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석열 명예 당대표' 추대까지 외치는 '윤핵관' 등과의 정면 충돌이 예견된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의 당권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으로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배심원제 시행 △당원 청원시스템 구축 △당원소환제 기준 완화 및 현역 의원과 지도부의 지속적인 검증과 견제 기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내용에 따르면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배심원제를 통해 비례대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투표로 그 순위를 결정토록 한다. 또 막말이나 저질적인 행태 등을 보인 현역 의원들의 공천신청 자격을 공관위가 아닌 책임당원 배심원단이 결정하게 한다는 취지다.

또 당원 청원시스템 구축으로 책임당원 재적수의 0.5% 이상이 동의하는 청원의 경우 입법사항은 입법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현안의 경우 당 지도부가 답변해 당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당원소환제 기준도 완화해 현역 의원과 지도부 등이 당원들의 지속적인 검증과 견제를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를 통해 단순히 동원의 대상으로서 당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꾸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혁신적 조기공천을 도입, 개혁 대상 지역구를 선정하고 경쟁력 높은 인사들을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안철수 의원의 '낙하산·정실 공천 차단'이나 '당원 권리 강화'에 대해 최근 그를 '색깔론'까지 써가며 공격 중에 있는 윤핵관·친윤계 측에서 더욱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심 호소'에 기대어 공천을 노리는 이들 입장에선 반길리 없는 얘기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같은 '윤핵관'들의 속내를 정면으로 직격하기도 했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윤핵관들이 대통령을 들쑤시고 지금 당무개입 당정일체론을 말씀하고 계신데. 당무 개입에 있어서 대통령이 공천 개입 말고는 할 게 없다"며 "결과적으로 공천권을 개입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윤핵관들이 경선이나 국민하고 당원들이 뽑는 이런 경선 제도로 가게 되면 본인들이 다음 번에 공천 받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니까 권력에 호가호위 해서 지금 공천 받으려고 당정일체론을 지금 꺼내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직격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 중심으로 총선을 치뤄야 한다'고 하는 친윤계에 대해선 "국민들 속이지 마시고 본인들이 대통령 중심으로 공천을 받고 싶다는 말씀일 것"이라며 "권력에 호가호위 해서 대통령실의 어떤 영향력에 있어서 공천을 쉽게 받아보려고 하는 속셈인 것 같다"라고도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의 '낙하산·정실 공천 차단'이나 '당권 강화'에 대해 최근 그를 '색깔론'까지 써가며 공격 중에 있는 윤핵관·친윤계 측에서 더욱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심 호소'에 기대어 공천을 노리는 이들 입장에선 반길리 없는 얘기다. 사진은 친윤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공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의 '낙하산·정실 공천 차단'이나 '당권 강화'에 대해 최근 그를 '색깔론'까지 써가며 공격 중에 있는 윤핵관·친윤계 측에서 더욱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심 호소'에 기대어 공천을 노리는 이들 입장에선 반길리 없는 얘기다. 사진은 친윤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공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나아가 "이번 총선을 치를 때 윤핵관이라는 분들의 얼굴로 총선을 치른다? 그러니까 지역 돌면 많은 국민들, 당원, 국민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정말 윤핵관에 대해서 굉장히 비호감도가 높다"라며 "최근에 언론에 윤핵관 분들이 다 나와서 이준석 대표나 천하람 후보를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 그분들 메신저들 보면 하나같이 다 비호감이거나 굉장히 국민이나 당원 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다. 그런데 그런 얼굴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내 주류인 윤핵관이나 친윤계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 일에 수시로 목소릴 내는 대통령실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에,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 할지라도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그간 안철수 의원의 정치행보를 보면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지방선거에선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파동이 있었고 이후 7.30 재보궐선거에선 '돌려막기 전략공천(기동민-권은희)' 파동 등으로 대패를 자초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안철수 라인’ 대 ‘유승민 라인’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재보궐선거(서울 노원병) 후보로 유일하게 남았음에도, 그를 오랜 기간 정식 후보로 확정하지 않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이는 지금도 오랫동안 견원지간으로 알려진 '이준석-안철수' 악연의 시작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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