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協 해수부 불허에도 강행…기상악화로 철수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에서 선체 수중촬영에 나섰으나 해양수산부 제지 속에서 기상악화로 인해 촬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진도=연합통신넷/이천호기자] 416가족협의회는 오늘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 인양 전 바다 속 세월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민간 잠수사들을 동원해 수중 촬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수중촬영 작업팀과 함께 배를 타고 사고해역으로 출발했으나 해양수산부 등의 제지로 돌아왔다. 이후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가족협의회 측 인사의 휴대전화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전을 고려해 수중촬영 입수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해경서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안전이 우려된다며 민간 잠수사들이 탄 배의 출항을 금지해 사고 해역으로 먼저 출발했던 희생자 가족들이 팽목항으로 되돌아 왔다. 팽목항으로 일단 돌아온 가족협의회와 촬영팀은 다시 사고 해역으로 출항해 사고해역에서 촬영을 위한 사전 작업인 '가이드라인' 설치 등을 위해 잠수작업을 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4·16 가족협의회의 이번 촬영계획은 정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정부도 앞으로 촬영 계획이 있는 만큼 촬영 주체가 달라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인양주체인 정부가 일관된 작업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예상돼 가족협의회 측의 촬영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416가족협의회는 해양수산부에 미리 공문을 보내 선체 촬영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며, 내일 다시 수중 촬영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9~10일의 작업일 동안 수중촬영을 할 예정이었다. 수중촬영 전문가인 고태식 잠수사가 팀을 맡으며 가족협의회 회원 3~4명도 상시로 촬영현장에 동행할 계획이다.

가족협의회는 "무작정 선체를 인양한다면 그 후 논란과 갈등이 생길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가족들의 여러 차례 건의에 묵묵부답했다"고 직접 수중촬영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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