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시절, 도시개발구역 지정 10개월 만에…의구심"
김기현, 안철수·황교안·황운하 '명예훼손 혐의' 수사의뢰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의 울산 KTX 인근 땅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 단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인근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2)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 단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인근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2)

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김모씨가 조합장으로 돼있는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승인 과정에서 울산시장으로서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TF는 "김 후보가 교회 교우라고 해명한 김씨는 휘어진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수리 토지의 원래 소유주였다"며 "김씨는 구수리 토지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바로 다음 날에 김 의원에게 해당 토지를 매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부동산 매매로 인해 일각에서는 김씨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TF는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임할 때 승인해 주었던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도 김씨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며 "김 후보는 자신의 재산 증식에 도움을 준 김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승인으로 보답한 것은 아닌지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지난 2015년 2월 13일부터 6월 24일까지 울주군 상북면에 소재한 토지 1,903평을 평당 약 32만원, 총 6억원에 매입한다"며 "사전에 조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나 확인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한 사항이다. 인허가권자의 도움을 확신하지 않고서 어떻게 자기와 전혀 관계 없는 지역의 땅을 급하게 살 수 있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2015년 9월 해당 토지가 포함된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정제안서를 울주군에 접수한다. 그러나 불분명한 사유로 한 달 뒤에 신청서를 다시회수하고 2016년 3월 31일 다시 지정제안서를 제출한다"면서 "2016년 5월 김씨에게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 수용 통보한다. 울산시는 2017년 2월 해당 지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3월 김씨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조합설립을 인가한다. 2017년은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임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TF는 "울산시 도시개발 사업의 실질적 승인권자인 김 후보가 없었더라면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10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까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씨가 평당 32만원에 구입한 토지 일부를 자녀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평당 40만원 저가로 매도한다"며 "현재 울산 도시개발구역 주택지는 350만원에 거래되고, 인근 언양 송대지구 환지 매매 호가만 보더라도 평당 300만~5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김씨 소유의 토지는 감보율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5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며, 세금 탈루 의혹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TF는 "김 후보가 울산지역 내에서 부동산 투기, 토건·토착 비리로 유명세를 떨치며 들려오는 무성한 소문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지역주민들은 매우 궁금했다. 여당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지금은 국민 전체가 궁금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정곤 재산관리자' 설에 대해 해명하고, 김씨와의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고 선거에 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 단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인근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 자료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2)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 단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인근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 자료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2)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울산 땅 거래 의혹이 감자 캐듯 줄줄이 나오고 있다"면서 "파면 팔수록 줄줄이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 변명에 변명만 급급한 사람이 여당의 당대표로 내정돼 있다니 기가막히다"고 힐난했다.

임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정해준다고 국민께서도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기현 후보가 여당 당대표로 국민 앞에 행세하고 싶다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억지 해명으로 남은 전당대회 일정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김 후보는 여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책임당원협의회 주요 임원단 지지 선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울산 땅을 거래한 당사자와 전대 국면에서 연락이나 접촉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 선언을 한 지 워낙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면서 "가끔 만나기는 하는 사이인데 언제 만났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최근에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이날 오후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황운하 의원에 대해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의뢰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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