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줘"
이재명 사퇴론엔 "당 안정시키는 데 도움 안 돼…개혁이 중요"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최근 당이 겪고 있는 혼란에 대해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희생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6)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6)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청년 당원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 대표께서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은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국민께 했던 약속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국민의 삶도, 정치개혁도, 정당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가 무엇인가.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지만 찬성표가 겨우 한 표 더 많았다"며 "강성팬덤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민주당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기대하며 이 대표를 뽑았다"며 "국민들은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며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가 두려워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며 "그래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다시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래야 이 대표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한 청년 당원들은 "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폭력적 팬덤에 기승하고, 소수의 발언을 압력으로 묵살시키며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 놓은 당직자들을 지도부가 나서서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사무총장, 사무부총장단,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단과 같은 주요 당직인사 전면 재편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당혁신회의 설치 ▲선거제 개편안 추진 ▲당대표급 공통공약추진단 운영 ▲당대표 타운홀미팅 청중을 일반 국민들로 교체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우리는 다시 전진하느냐 이대로 후퇴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다시 민주당이 국민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청년당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6)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청년당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2023.03.06)

박 전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저희는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 사퇴가 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지금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 경우 가결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의 논의가 가결, 부결로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 대표가 지금 선택할 최선의 방법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 리더십을 잃지 않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출당 청원에 대한 질문에는 "공당에서 다른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출당이나 징계를 청원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의 태도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 들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당원이 청원하는 것은 마음으로는 이해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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