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참여 폭 넓히는 방안에도 거듭 반발, '침묵하는 당원이 훨씬 다수냐' 질문엔 "다수는 아니지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여름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것과 관련, '이낙연계'인 김종민 의원은 "정말 여기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본다"라며 "너무 그 숫자에 과신을 하고 오만했다고 그럴까"라고 강변했다.
김종민 의원은 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많은 의원들이 출마도 안하고 또는 그 전당대회에 참여를 안한 사람도 되게 많다. 투표를 안한 당원도 꽤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77.7%를 보다 압도적으로 이재명을 지지했다 거기서 오산하는 데서부터 지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다수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건 맞지만 그래도 많은 당원들이 투표 불참을 했거나 아니면 많은 의원들이 후보로 나오지 않은 것에는 뭔가 쓴소리가 있는 거다. 뭔가 경계의 목소리가 있는 거다 이런 전제에 의해서 당을 운영했다면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김종민 의원은 "산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느낌이라는 게 있잖나"라며 "우리가 정치를 해보면 이건 사람들이 어차피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가 되는 판이니까 당장 그 전에 대선후보 했잖나. 대선후보 했던 사람이 당대표 나왔는데 당연히 된다"라며 구체적 수치가 아닌 자신의 느낌을 얘기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종배 앵커가 "침묵하는 당원이 훨씬 다수라는 건가"라고 묻자, 김종민 의원은 "다수는 아니지만 다수가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서 30%든 40%든 그 목소리만큼 대변해 주고 감안을 해줘야 된다"라며 "방탄정당 하지 말라는 비판, 당을 위해서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득표한 77.77% 득표율은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며, 이는 대선 직후 입당한 수십만 신규당원들이 권리당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음에도 나온 결과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개딸(잼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열혈 지지층이고 투표율도 높았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재명 대표의 득표율은 77.77%보다 더 올라갔을 것이 분명하다.
즉 민주당원과 지지층 사이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임에도, 얼마 되지 않는 반명계의 반대 목소리도 이재명 대표 측이 대변해주고 감안해달라는 얘기인 것이다.
김종민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에게 '사당화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릴 높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당헌당규 고쳐가지고 선출방식 고치는 바람에 실제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최고위원들이 다 당선됐다"라며 "그래도 뭔가 모든 최고위원 선출 때마다 다 균형 있게 됐다. 이견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원래 정상이었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게 최고위원 룰이었는데 그 룰을 바꾸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와 연대한 최고위원 후보들(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이 전원 당선됐고, 반대 측에선 송갑석·윤영찬 의원이 전당대회 중 연대를 거쳤음에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비중을 기존 45%에서 30%로 줄이고, 여론조사를 10%에서 25%로 늘리는 룰 변경이 있었다.
당시의 룰 변경은 권리당원 1표에 비해 최소 60~70배 높은 대의원 1표의 비중을 다소나마 줄인 것인데, 김종민 의원은 이로 인해 마치 이재명 대표와 반대측에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진입하지 못한 것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즉 대의원 비중을 다소 줄인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다.
김종민 의원은 "그러면 지명직 임명할 때라도 조금 뭔가 다른 의견들을 섞어야겠다, 이게 김대중 문재인 노무현 모든 우리 당대표 그렇게 해왔다"라며 "지금까지. 이걸 왜 안하는지 나는 이해가 안 간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당내 핵심요직인 민주연구원장에 이낙연 캠프 출신인 정태호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김종민 의원은 정치혁신특위에서 ▲당무감사 평가항목에 권리당원 여론조사 추가 ▲전당대회시 권리당원 투표비율 확대 ▲전당대회시 후보자 컷오프를 중앙위원회가 아닌 권리당원들이 결정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원칙이 당원들 경선투표로 결정하는 거다. 그런데 그 앞에다가 또 당원들을 동원해서 뭔가를 끼워 넣는다는 것은 그 의도를 가지고 무슨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컷오프에 권리당원 의견 넣는 것은 옥상옥"이라고 반발했다. 즉 당의 주인인 민주당원들의 당내 의사결정 참여에 대해 거듭 경계심을 드러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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