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작업 했다”는 정화업체, 매립지에 충북도청 다녀간 뒤 ‘원상복구’ 방침 밝혀

[서울=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56만톤 가량의 불소 오염토로 인해 반년이상 공사지연의 몸살을 앓다가 최근 오염토 반출을 끝낸 방배5구역 오염토가 이번엔 '정화업체가 처리 제대로 했는지' 문제로 향하고 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3일 사업지 내 오염토 반출 일체에 대해 서초구에 보고했고, 구청은 현장 실사 검토 등을 통해 조합측이 제출한 '오염토 반출 완료 보고서'를 수리했다. 

오염토로 몸살을 앓았던 방배5구역이 지난 해 7월 12개 정화 업체와 계약 후 오염토 반출을 하고 있다. (사진= 제보자 제공)
오염토로 몸살을 앓았던 방배5구역이 지난 해 7월 12개 정화 업체와 계약 후 오염토 반출을 하고 있다. (사진= 제보자 제공)

앞서 방배5구역 조합은 지난 해 7월 한국환경복원기술 외 12개 정화업체와 오염토 정화 계약을 체결해 오염토를 반출했다. 방배5구역 사업 부지는 약 17만5200㎡으로 21년 10월 토양 오염물질 조사에서 표본조사 지역인 10곳 모두 '불소 화합물'이 검출돼 '사업지연' 사태를 맞는 등 골머리를 썩여왔다. 그러다 새 조합장을 선출한 조합은 오염토 문제를 해결해 순조롭게 사업이 재기된 상황이다.

문제는 반출 이후 발생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 말 제천시에 "충북 제천시 고명동 일대 농지 및 방죽에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은 오염토가 매립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토양오염 실효 분석을 자체적으로 의뢰해 '해당 장소에 불소 기준치 초과'를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토양 오염 관련 소관은 충북도청이지만 제천시는 주민의 민원에 대해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검토를 했다는 입장이다.

6일 제천시 담당자는 기자와의 전화연결에서 "1월달 민원이 제기되어 정화업체에서 성적표를 받았는데 (서류상)이상한 부분이 있어 오염토 검사를 하니 불소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 그래서 충북도청에 이첩을 했고, 도청에서 오늘 현장에 나간다고 한다. 관리 소관인 도청에서 재검사 등을 할 것이기 때문에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매립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나온 사토와 섞여서 시료가 오염이 될 수도 있어 (민원인에게 이 부분 안내를 했다)법적인 것은 도에서 정화업체 입회하에 다시 시료 채취해서 그때 결과가 나오면 위반 사항 여부가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기자는 정화업체인 '한국환경복원기술'에 전화 연결을 해 "제천시에서 검사를 하니 매립지에 불소 기준치 이상 검출 됐다는데, 정화 작업을 했는지"에 대해 물으니 관계자는 "정화 작업 했다. 도청에서 나왔는데 문제없다고 했다"며 "그래도 민원은 끊이지 않을것이니 도청에 원상복귀 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매립지는 따로 있고, (제천시가 검사 진행 한 곳은)대반출 지역이다"라며 시에서의 검사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다음 기자는  충북도청 기후대기과 담당 주무관에게 관련해서 물었다.

담당자는 "불법 매립인지 아직 확인된건 없고 내일 (또는 가까운 시일에) 업체 입회하에 시료를 채취해서 재분석 할 방침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가 "업체와 좀전 통화에서 도청은 문제없다고 했다는데"라고 물으니, "업체에서 제출한 반출 내역과 시험성적 등이 서류상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불법 매립에 대해서는 "재분석 결과 전이다. 아직은 결정된 것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정화업체가 오염토 정화작업을 하고 매립한 곳을 '원상복구' 하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 제보자 및 민원인들은 "정화작업을 제대로 다 했다면 원상복구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라며 여전히 의문을 표하고 있다.

충북도청에서 문제없다고 한 것은 아직까지는 '서류상 검토'이기 때문에 향후 채취 후에 나올 재분석 결과에 지역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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