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선거조작 피해자에서 尹心 '전폭지원'...안정적 리더십 소유자 평가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은 1959년생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문재인 정부 선거조작 피해자에서 ‘윤심(尹心)’의 전폭지원을 받은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김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낸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임엔 실패했지만, 모순적이게도 낙선한 것이 김 후보의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지금도 해당 사건의 재판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일종의 '피해자'로서 보수진영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김 대표는 2020년 21대 국회에 화려하게 재입성하고 이듬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기 전까지 김 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당내 입지를 굳게 다졌다. 21대 국회 후반기 여야 간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상임위원장 재분배 협상에선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면서 그는 보수 여당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당내 동료의원들로부터 '안정적 리더십'을 소유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김 대표의 물밑 중재가 갈등 봉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당시 이 대표와 윤 후보를 번갈아 설득하며, 울산 회동을 주재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김 대표 리더십을 신뢰하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대표에겐 친윤계의 노골적이고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다는 게 정치계의 중론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좌장 격으로 평가받는 장제원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띄우며 공공연하게 김 후보의 서포터 역할을 자처했다. 또 다른 윤핵관 맏형 권성동 의원도 한 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가 자진 사퇴하면서, 사실상 김 대표로 친윤계 표심을 교통정리했다. 김 대표 측 스스로도 '윤심(尹心)을 업은 후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경선 내내 판도가 김 대표에게 유리했던 것만은 아니다. 전대 막판 김 대표의 울산 KTX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는 "민주당의 대장동 의혹에 버금가는 논란"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 선거 개입 의혹을 띄운 안철수 후보는 법적 조치를 불사했다. 때문에 한때 김 후보의 과반 득표 실패를 가정한 결선투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8일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표 결과, 김기현 후보가 52.93%의 과반 득표율(24만4163표)로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한편 정치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당권을 쥐게 되더라도 당분간 경선기간 내내 대립각을 세웠던 황교안 후보, 안철수 후보와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재진들을 만나 최대한 야당 대표들을 만나 민생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경색된 정국을 어떻게 돌파할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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