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간 9조 8000억 원의 배당을 약속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고 업계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2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877억 달러로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조8천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한종희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안건으로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당초 관전 포인트로 예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주주가 이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 계획을 묻자 한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으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도 있었다. 동학 개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2021년 초 9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5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한 주주는 10만원에 근접한 가격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으며, 온 가족이 삼성전자 주주라고 소개하며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물로 보고, 애통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주가 관리를 안 해주면서 상생 활동을 지속한다고 이야기하셔도 되는지 의심스럽고 답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총 의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말씀해주신 내용을 저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검토 계획을 묻는 주주 질의에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잔여 재원 환원은 집행 시점에 여러 여건을 검토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에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은 예년처럼 전자투표제가 운영됐고, 사전에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중계도 병행됐다.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전 10시 57분께 종료됐다. 주주 총수는 581만 4080명, 오전 9시 기준으로 총회에 출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303명이었다.

특히 올해는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혀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약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30년산 원목 약 3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이날 삼성 계열사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SDI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최원욱)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등 5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도 재무제표 승인,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SDI는 이미경 사외이사 선임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기존 25%에서 50%로 늘었다. 삼성전기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