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U-20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에 발목 잡힌 김은중호 반성 속에 교훈 삼아야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이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밀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세 이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홈팀 우즈베키스탄에 전·후반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한국 1TK3 우즈베키스탄)로 발목이 잡히며, 일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실로 2012 아랍에미리트 AFC U-20세 이하 아시안컵 우승 이후 11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2023 인도네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월드컵(5.20~6.11) 출전권을 확보하여 지난 2019년 폴란드 U-20세 이하 FIFA월드컵 준우승 영광의 재현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김은중호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하여 볼 점유율은 대등하게 가져갔지만 경기 내용은 우즈베키스탄에 일방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120분 경기 동안 유효 슈팅이 단 2차례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한 마디로 졸전을 면치 못한 경기였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컵을 위한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김은중 감독의 지도 역량 이전에 경험 부족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뒤따라야 한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로서의 화려한 명성은 자타가 인정한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국내에 2017년 11월 첫 데뷔했을 만큼 경력은 일천하여 아직까지는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아시안컵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김은중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대전에서 전술, 전략은 물론 경기 운영의 미흡으로 비록 승부차기로 패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경기 내용은 우즈베키스탄 보다 한 수 아래였다. 이 같은 지도력의 김은중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월드컵 도전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진다.  

김은중호가 U-20 아신안컵에서 개최축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끈, 승부차가에서 분패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한국의 김용학 선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계에 정석처럼 인식되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속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생을 해보지 못한 지도자는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말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선수 명성 만으로는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없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명성 있는 선수 출신 지도자에게는 무엇보다 다양한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 각 연령별 FIFA월드컵 본선 무대는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아무나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준홍(20.김천 상무)의 ‘선방 쇼’가 아니었다면 역대급 참패를 당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김은중 감독은 곱씹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에게 일격을 당한 김은중호의 패인 원인을 김은중 감독에게만 전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그 이면에 선수 능력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 스트라이커로 촉망받고 있는 강성진(20.FC 서울)과 196Cm 피지컬의 이영준(20.김천 상무) 능력은 활동량 외 기술적 능력 면에서 아시아권 레벨에도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며, 결국 우승을 견인하는데 실패했다. 이런 현실에서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월드컵을 불과 두 달여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김은중호가 과연 2019년 폴란드 U-20세 이하 FIFA월드컵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김은중호의 선수 능력 문제점은 공격 포지션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미드필드와 수비 포지션 선수 능력 역시 우즈베키스탄전은 물론 조별리그 3차전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해서도 그 열세가 명확히 드러났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월드컵을 위한 팀 전력 향상과 선수 개인적인 변화는 필연으로 대두된다. 먼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4-4-3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드를 책임졌던 박현빈(20.인천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강상윤(19.전북 현대) 등은 2선에서 압박 전개는 효과적이었지만, 피지컬 부족에 의한 제공권과 득점에 필요한 한 컷트 플레이는 경쟁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학원 축구와 프로축구 소속 조영광(19.FC 서울), 최석현(20.단국대) 등이 포진한 포백 수비는 적극성과 투지가 돋보였을 뿐 공격 시발점인 빌드업 속도에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은중호가 이번 대회에서 그나마 포지션 상 성과를 자위할 수 있었던 포지션은 바로 포백 수비다. 김은중호는 총 5경기를 소화하며 8강 중국전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월드컵 도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은중호가 보여준 축구의 답은 명확하다. 그것은 인도네시아 U-20세 이하 FIFA월드컵을 위하여 김은중 감독은 물론 선수 모두 처절하게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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