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파장.."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장본인..부끄러움은 아는가"
노무현재단 “고인·유족 욕보이려는 2차가해..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까지 저버려”
김두관 "검사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서, 노무현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면 안되고 문재인은 무능한 변호인이 되어야한다"
전해철 "이인규 수사 당시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
홍영표 "정치검찰과 수구언론의 합작품,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도 분명"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에 대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는 아는가?”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난 2009년 4월30일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당시 이인규 대검중수부장(빨간원)과  대검 수사기획관 홍만표 검사의 모습.
지난 2009년 4월30일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당시 이인규 대검중수부장(빨간원)과  대검 수사기획관 홍만표 검사의 모습.

한민수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국으로 도망치듯 출국했던 사람이 이 전 부장”이라며 “검찰 후배인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자 이제 내 세상이 돌아왔다고 외치고 싶은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전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수사팀으로서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려대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고인에게 떠넘긴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표적, 기획 수사가 정당화되지 않고 그 책임도 지워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확인할 수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항변할 수 없는 고인을 욕보이는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전 부장이 차라리 책 제목을 ‘나는 대한민국 정치 검사였다’라고 바꾼다면 국민께서 동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전해철 의원은 SNS에 "수사 당시 변호인으로 참여한 저의 기억으로는 이인규 검사는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했었고, 검찰은 일상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을 활용한 마녀사냥식 망신주기로 정치 검찰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인규가 정치검사 면죄부를 팔고 있다> 제하로 "전직 대통령을 사법살인으로 죽이고 검찰개혁으로 나라를 양분시켰던 원흉이 검사대통령을 등에 업고 검사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검찰면죄부'를 만들기 위해, 면죄부를 팔러 기어나온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검사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서, 노무현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면 안된다. 반드시 죄가 있어서 죽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은 무능한 변호인이 되어야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인규의 입장에서 노무현의 죽음은 검찰 때문이 아니라 변호인 문재인의 무능 때문이어야 한다. 그래야 검찰이 원죄에서 벗어나고 검사정권이 한동훈으로, 또 다른 정치 검사로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아울러 "모두 함께 맞서야 한다. 살아 있는 이재명 대표로도 모자라 죽은 노무현 대통령까지 없는 죄를 만들고 부관참시를 하려드는 검사정권의 계략에 맞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영표 의원은 "책 제목부터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다. 우리는 그의 웃는 얼굴을 잊을 수 없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고인을 욕보이고, 문 대통령까지 끌어다 망언을 쏟아냈다"라고 했다.

그는 "정치검찰과 수구언론의 합작품,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도 분명하다. 반성할 줄 모르고 되레 활개 치는 정치검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SNS에 올린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면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인규 전 대검 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라고 분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인규 전 부장을 향해 "이번 책은 고인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의 자금 수수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밝히라. 그렇지 못하면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과 상식으로 살아온 분"이라며 "가족의 잘못을 부끄러워했고, 나를 버리라고 했고, 스스로 홈페이지도 닫았다. 가족에게 공직 윤리를 가리치지 못한 대통령 스스로를 탓했다. 왜 5월 23일에 결단을 했을까? 그 날 여사님의 검찰출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내가 주택자금을 받았다며 권여사를 보호하고 싶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마음대로 할 수도 없었던 대통령의 심정을 님은 가늠도 못할 거다.저는 이런 거짓에 현혹되지 않는 우리 국민의 현명함을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 “고인·유족 욕보이려는 2차가해…인간적 도리까지 저버려”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가,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서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다시 욕보이려는 2차가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인규 씨의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라며 “공소시효 만료 시점에 맞추어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짓밟고, 미완 상태에서 중단한 수사라는 사실을 무시한 채,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검증된 사실인 양 공표하는 것은 당시 수사 책임자로서의 공적 책임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까지 저버린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수사기록은 검찰이 관련자들을 밀실에서 조사한 조서일 뿐이며 공개된 법정에서 변호인의 반대신문 등을 통해 진실성이 검증된 문서가 아니다”라며 “물적 증거들도 적법절차를 준수해 수집하였는지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증거능력이 없는데도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수사기록의 일부를 꺼내어 고인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또 한 번의 정치공작으로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시계는 박연차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연차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권양숙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정상문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다. 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혔다.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해 특수활동비를 모은 것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문 비서관의 구속과 관련해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위 사실들을 재임 중에 전혀 몰랐으며 일체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사실관계에 대한 이인규 씨의 다른 주장들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다”라며 “정치수사의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 씨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이 담긴 회고록을 발간한 데 대해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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