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취사(比玉聚沙)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찍이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 1542~1607)) 선생이 군자의 사귐을 옥에 비유하고, 소인의 사귐을 모래에 비유하여 설명한 말이지요.

인생을 살면서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면,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찾아가 만나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지요.

그러나 친구도 처음에 만날 때는 의기가 맞아 화통(和通)하게 친구 사이로 지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멀어지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담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한 향기와 기품(氣品)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군자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처음엔 물처럼 담담하지만, 그 사이가 오래가게 되고, 소인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처음엔 술처럼 달콤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만나고 헤어진다는 비유가 있습니다.

군자의 친구 관계는 비유하자면 옥이 모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서로 친하기가 따뜻하면서도 엄격하게 자신을 지키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소인의 친구 관계는 마치 모래를 모아 놓은 것과 같습니다.

처음 만나서는 서로 잘 섞이고, 부류(部類)를 가리지 않고 잘 사귀나, 끝내 이해관계가 없어지면, 얼음이 녹듯 서로 갈라지게 됩니다. 요즘 이해관계에 따라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것이 다반사(茶飯事)이지요.

그러나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야말로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도반(道伴)입니다. 도반이 무엇인가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도반은 수행의 길에서 서로 여러 도움을 주는 가족입니다.

덕화만발 가족이 수행이 어느 정도 되면, 스승만큼 귀한 사람이 도반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수행(修行)은 간단히 말해서 마음을, 요란(搖亂)하지 않게 하고, 마음을 어리석지 않게 하며, 마음을 그르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를 삼학(三學)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 삼학 공부를 닦은 힘을 삼대력(三大力)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 초기에는 스승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공부가 된 다음부터는 서로 돕는 상보적인 도반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일 때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중.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생활에서는 친구 관계가 매우 중요하지요.

우리 수행의 세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수행에 있어 부처는 함께 수행하는 도반이 있는가, 없는 가 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도반이고 생명과 같습니다. 수행의 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부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귀한 도반을 위해 오늘도 수행 정진하고, 공부한 것들은 글로 써서 공유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서로 돕는 ‘도반의 역할’입니다. 그 도반의 역할에 충실할 때, 스스로가 공부가 되며, 스스로 역량이 개발되고 정리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도반은 그냥 받기만 하면 아직 ‘도반’이 아닙니다. 서로서로 아낌없이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또 고사성어(故事成語)에 ‘풍운지회(風雲之會)’라는 말도 있습니다. 《역경(易經)》<문언전(文言傳)>에 나오는 말로, 용이 구름을 타고 범이 바람을 만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서로 만나 시기를 타서 큰 뜻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지요.

이 말을 공자(孔子)께서 “날아다니는 용이 훌륭한 사람을 보면 좋다(飛龍在天 利見大人)./ 용이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이 따른다(雲從龍風從虎)/ 이같이 성인이 나오면 만물이 우러러 그 덕을 보게 된다(聖人作而萬物覩).”라고 해석하셨습니다.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우리도 풍운지회의 멋진 인연을 가지셨는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덕화만발 도반 동지들은 모두 법과 덕으로 맺어진 풍운지회의 인연이십니다. 그 풍운지회의 한 분이 바로 당신이지요.

그런 우리 도반 동지가 모두 행복해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서는 절대 자신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나도 덩달아 행복해질 수 있지요. 따라서 우리가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행복 하려면 어찌하면 좋을까요?

첫째, 덕화만발 가족임에 만족과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도반, 동지에 늘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 이웃과 사회, 그 직장에서 안목을 높입니다.

넷째, 조금은 바보처럼 무조건 베풀며, 세상을 위하여 맨발로 뜁니다

다섯째, 신의(信義)가 고금(古今)을 일관(一貫)합니다.

어떻습니까? 착하고 아름다운 관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 반드시 자기가 행복해집니다. 그것이 ‘인과응보’의 진리입니다.

우리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공덕(功德)입니다. 무상(無相) 공덕을 많이 쌓는 사람은 영생이 평안할 것입니다. 우리 영생의 복덕(福德)을 쌓고 있는 도반인지, 자신에게 한번 성찰 해 보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3월 21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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