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상담사 인터뷰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3월은 금연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혹한 계절이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했다가도 따뜻한 날씨에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한 가치만' 이라는 유혹은 강렬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대만 피우는 순간 금연 결심은 거의 무너지게 된다.

이처럼 금연이 어려운 시기, 금연캠프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금연캠프는 중증고도흡연자의 금연성공은 물론 국가금연지원서비스 중 6개월 금연성공률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 중 특히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의 금연캠프 수료생 6개월 금연성공률은 2022년 69.6%로 전국 평균보다 28.3%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니코틴 중독이 심하거나, 반복적인 재흡연, 자의적 금연 불가하거나 건강 이상의 이유로 금연 권고를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문치료형 4박5일 금연캠프'다.

이에 보건복지부 국가금연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장 백유진)의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를 담당하고 있는 금연상담사들을 만나 금연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참고로 인터뷰 대상자는 개인이 아니어서 '금연상담사'로 정리했다.)

뉴스프리존(이하 '뉴') : 금연상담사로서 금연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소개할 가장 효과적인 금연방법은 ?

금연상담사(이하 '금') : 생활하는 환경에서 담배와 관련 용품을 모두 치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약을 드시거나 니코틴보조제를 사용하시면 금단증상이 줄어들고 흡연욕구가 적어서 수월하게 금연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담 후 사용하시기를 권한다.

담배 피우는 데 사용했던 감각을 심호흡을 하거나 명상을 하면서 감각을 신체로 옮겨보는 방법도 있다. 또 새로운 취미나 운동 등을 통해 담배와 함께했던 삶에서 건강하고 다채로운 요소로 다시 삶을 디자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한데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셨던 습관이 있었다면 일어나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신 후 화장실에 가는 방법으로 습관을 바꾸는 거다.

뉴 : 금단증상이 심한 이들이 많은데,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금 : 금단증상은 담배를 끊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집중력저하, 짜증, 불안, 불면증, 졸림, 무기력감 등으로 나타나며 금연 시작 후 첫 1주일 동안 금단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도 개인별로 다르고 금단증상이 발현되는 횟수와 강도가 다르지만 금단증상은 자연적이고 반드시 지나가게 되므로 금단증상에 집중해서 다시 흡연할 이유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캠프에서는 금단증상이 있을 때 앞에서 안내한 '4-4-6 호흡법'(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4초간 숨을 참았다가 6초간 천천히 내뱉는 방법), 산책하기, 물마시기, 샤워하기, 건강간식 먹기, 맨손체조 등을 안내하고 개인별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 권장한다.

뉴 : 프로그램을 보니 4박 5일간 여러 번의 상담이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

금 :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금연이라는 행동은 한 사람의 삶에 있어 빙산의 일각이다.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다양한 원인, 감정, 사건, 생각 등이 존재하는데 개인상담에서는 개인별로 다양한 원인들을 함께 탐색하고 금연하고 싶은 동기를 파악하며 효과적인 나만의 금연 방법을 디자인하며 새 삶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격려한다.

수료 후 일상생활에서도 금연을 실천하실 수 있도록 6개월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지원한다.

금연상담사로서 생각하는 전문치료형 4박 5일 금연캠프의 묘미는 집단상담에 있다고 생각

한다. 나 혼자라면 쉽게 포기하게 되지만 금연이라는 목표로 모인 동기들이 있어 그 길은 외롭지 않다.

집단상담을 통해 흡연에 관련된 자신의 삶을 나누며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금단증상의 괴로움도 나누고, 웃고, 격려도 하면서 금연공통체로서 라포(Rapport,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상호 이해와 공감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관계와 유대감)가 형성된다.

금연캠프의 6개월 금연성공률이 70% 육박할 만큼 높은 것도 서로를 이해하고 이끌어주는 금연공동체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에서 열린 질문으로 입소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생각을 얘기하도록 한다. 또, 동기강화상담기법을 적용해 금연이라는 목표에 대한 동기와 결심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상담사들이 인터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담사 사진 윗줄 왼쪽부터 정미정, 최은정, 이연서 상담사. 아랫줄 왼쪽부터 오원희, 윤재영, 박소영 상담사. (사진=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상담사들이 인터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담사 사진 윗줄 왼쪽부터 정미정, 최은정, 이연서 상담사. 아랫줄 왼쪽부터 오원희, 윤재영, 박소영 상담사. (사진=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뉴 : 금연상담사로서 보람된 순간은?

금 : 금연하니(금연캠프 참가자) 가족들이 좋아하고 금연으로 가족들에게 떳떳하다고 할 때다. 또 혼자 금연할 때는 하루를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담배 피우고 싶을 때 선생님과 나눴던 얘기며 선생님 얼굴이 생각나서 참게 된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보람 있다.

뉴 : 흡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금 : 담배에는 중독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혼자 금연하시기 힘들다. 금연캠프의 문을 두드려달라. 전문가와 함께 고민하고 이겨내면 금연할 수 있다.

흡연관련 질환 건강검진 및 검진 결과 상담, 금연약물 교육, 개인·집단상담, 건강체조, 캘리그라피, 흡연과 질환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여가 시간에 북카페를 비롯 줄넘기와 제기차기, 장기, 바둑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연캠프 참가비는 무료(참가비 10만원, 수료 시 전액 환급)다.

여성 흡연자만을 위한 캠프도 운영하니 참여해서 미용면에서, 건강면에서 효과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금연캠프는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중에서 금연성공률이 가장 높고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는 전국 17개 금연캠프 중에서도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금연캠프의 문을 두드려 의료진 및 금연상담사와 함께 금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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