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캔버스는 축제의 장"... 22~28일 갤러리41 개인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나의 캔버스는 유희의 장소이고 축제의 장이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나는, 어린시절 마음껏 뛰어 놀았던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기억의 파편들을 꺼내어 미술이라는 조형언어로 되새김하고 있다”

유희적 본능에 충실한 강미림 작가의 개인전이 22~28일 갤러리41에서 열린다. 어린시절 색연필을 들고 도화지에 그렸던 ‘행복의 도형’들을 떠올리게 한다.

유희적 본능에 충실한 강미림 작가
유희적 본능에 충실한 강미림 작가

“유희하는 것은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종의 휴식이자 욕망의 충족, 소망의 실현이다. 모든 인간은 노는 존재이며, 그 원동력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비 일상성을 향한 인간의 원초성이다.  호모 루덴스 개념을 주장한 요한 호이징가는 그 유희적 본능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을 축제라고 했다. 특히 유희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자 표현의 수단이다. 또한 감정 해소 및 정신의 정화작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 준다”

그의 작품 안에는 수많은 도형과 글자, 작은 얼굴과 집, 동식물 등이 화면 가득 그려져 있다. 지난 시간들과 지금 이 순간이 작은 이야기들로 소담스럽게 채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 우리의 하루는 어떠한 모습일까? 그것이 하나의 형태 혹은 기호로 표현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 둥글게 편안한 하루일 수도 있지만 이리저리 모서리를 가지고 있는 다각형의 형태일 수도 있고, 나를 즐겁게 해준 한 사람의 얼굴일 수도 있으며 문득 발견한 꽃 한송이 일 수도 있다”

그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긍정의 시간으로 채우며 작지만 순수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늘 즐겁고 행복하며 각양각색의 도형들이 나열되고, 다양한 소재들이 불쑥 얼굴을 내민다. 네모로 시작하는 평범한 하루에서 느슨한 긴장감이 도는 삼각형의 시간과 해가 길어진 오후의 나른한 원형, 문득 떠오른 사람과 아이들의 미소가 화폭에 스며든다. 

“삶은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 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매 순간과 하루는 우리가 어떠한 삶의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방식과 마음이다”

강미림 작가의 작품은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상기시킨다. 최선을 다하는 하루이기 보다 최선을 다해 즐기고 만끽하며,  일상을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무한한 도형’을 그려내는 작가다. 

작가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자도 없고 형태도 없는 경계의 지점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무한한 도형이 그 지점이기를 기대해 본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고심해야 하고 표현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존재가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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