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송파구의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옆 머릿돌에 서강석 구청장 자신의 시 '태극기' 새겨...있을수 없는 일”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민선 8기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한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지난해 송파구의회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해 '구민혈세 낭비'라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최근 서 구청장이 '구민의 혈세'로 이곳에 설치된 머릿돌에 ‘태극기’라는 자신의 시를 새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박종현 송파구의원이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서강석 구청장에게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22일 박종현 송파구의원이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서강석 구청장에게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22일, 박종현 송파구의원(더불어민주당,가락2동, 문정1동)은 이날 열린 송파구의회 제30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송파구 현안을 놓고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서 구청장의 지시사항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송곳같은 질의를 펼쳤다. 이에 서 구청장은 송파구의회 회의 규칙 제65조 2항(구정질문을 하고자 하는 의원은 질문방식과 요지를 기재한 질문  요지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의장은 늦어도 48시간  전까지 구청장에 송부하여야 한다)을 위반해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맞섰다.

먼저 박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송파구 예산이 민선 8기 공약사업 추진계획을 통해, 불과 3개월 만에 5천3백억 원이 증가했다”며 “아직 1년도 못 미치는 민선 8기 서강석호의 단호한 결단과 질서정연한 집행부의 체계는 과연 무엇으로부터 나온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박 의원은 “구청장은 2022년 7월 취임 하자마자 ‘태극기 달기 활성화 방안 강구’에 대하여 구청장 지시사항으로 전부서에 시달하신 바 있다"며 "특별히 태극기 활성화 사업이 송파구청장으로써 가장 첫 번째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하신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민선 6기 박춘희 구청장때 추진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운동' 사업내용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공사’만 덧붙이면 거의 내용이 똑같은 사업으로 구민혈세이고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공사’와 관련해 “민선 8기 첫 번째 추경때 3억 원을 편성한 후, 2022년 12월 본예산에 1억 원 편성을 요구해 처음으로 여야가 행정교육위원회 예산심사부터 충돌했던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대형 태극기 게양대 옆에 설치된 머릿돌을 언급하며 “이 머릿돌에는 서 구청장 자신의 ‘태극기’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어떻게 개인도 아닌 자치단체장이 송파구민의 혈세로 구청장의 개인의 흔적을 남길수 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열린 송파구의회 본회의에서 박종현 구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표지석에 새겨진 서강석 구청장의 '태극기'를 지적했다.(사진=최문봉 기자)
22일, 열린 송파구의회 본회의에서 박종현 구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표지석에 새겨진 서강석 구청장의 '태극기'를 지적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이에 본 기자는 송파구에 확인한 결과 "머릿돌에 새겨진 서 구청장의 시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민혈세로 구청장 개인의 시를 새긴것은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박 의원은 송파구 신규 CI와 관련해 "구청장은 송파구 CI가 광주은행 CI와 유사하기에 주민여론조사를 해서 의견을 들어 보자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런데 "광주은행과 무관한 '송송파파' 캐릭터는 왜 같이 교체를 하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송파구 상징물 CI, 캐릭터와 관련해 '조례를 지난 10월 의회에 상정해 상징물을 규정하고 관리하기 바람', '상징물 변경시 심의위원회 위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득해야 변경할 수 있다'는 조문을 명시하라는 말씀도 하셨다"면서 그런데 "왜 구청장은 조례 제정 없이 상징물을 변경하셨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은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아셨음에도 제정하지 않으셨다. 여당 구의원들이 캐릭터는 그냥 두시라고 찾아가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명했음에도 불구, 단 3개월만에 교체하셨다. 그렇게 하시고 후임 정권은 교체를 쉽게 못하게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서 구청장은 박 의원 질의에 "박 의원님 질의에 모두 답변을 할 수 있지만 송파구의회 회의 규칙 제65조를 위반해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 구청장은 "송파구민이 뽑아준 선출직 구청장이다. 사실을 왜곡해 선동해서는 안된다"며 박 의원의 구정질문에 무대응했다.

한편 이날 서 구청장의 불성실한 구정질문 답변 태도를 놓고 조용근 구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기는 구청장이 구의원을 훈계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서 구청장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서 구청장은 "유감이다. 구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불편한 '일문일답'이 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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