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각 편의점 프렌차이즈들이 특색 있는 제품을 연이어 내세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혜자 도시락'부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고 인기 연예인을 내세우는 도시락까지 경쟁이 치열해 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편의점 프렌차이즈 중 도시락 열풍을 시작한 곳은 GS25다. GS25는 2월 15일, 소위 '혜자도시락' 시리즈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출시하며 관심을 끌었다.

혜자 도시락은 중견 배우 김혜자를 내세워 지난 2010년 9월에 첫 출시한 뒤, 2017년 상반기까지 SNS에서 가성비 좋은 도시락 제품으로 꼽히며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총 7년 동안 40여 종으로 출시됐으며, 누적 매출액이 1조 원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부터 연구를 시작, 6년 만에 재출시된 혜자 도시락 시리즈는 첫 제품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 부터 평소 신상품 도시락의 평균 발주 수량 보다 무려 3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편의점주들 부터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S25 모델이 김혜자 도시락 2탄으로 출시한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GS25 모델이 김혜자 도시락 2탄으로 출시한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여기에 GS25는 출시 전인 2월 7일부터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언론을 통해 제품 알리기에 나섰고, 출시 날인 2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통신사 할인과 별도로 600원을 더 할인하는 행사까지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이 같은 지원 결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총 생산 물량 대비 판매율이 97.3%를 기록하며 편의점 일반 상품(담배 등 제외) 3500여종 중 매출 1위로 올랐다. 특히 아동급식카드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이용시 일괄 20% 할인 혜택을 주며 전체 예약 상품 중 80%를 차지하는 등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권영환 GS리테일 간편식품 부문장은 "돌아온 김혜자도시락은 집밥이 그리운 현대인들의 정서적 허기짐까지 채울 수 있는 풍성한 한끼가 될 수 있도록 맛과 영양, 가성비도 세심하게 고려했다"며 "고품질, 가성비, 나눔의 키워드를 대표하는 만큼, 앞으로 출시하는 2호 상품도 완성도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명인 프리미엄은 없지만, 가성비로 도전장을 낸 곳은 이마트24였다. 이마트24는 2월 27일, 3900원이라는 가격에 6개의 반찬을 담은 '39도시락'을 출시한 것이다. 여기에 4200원에 정찬을 담은 '42도시락'과 3000원 짜리 컵밥 콘셉트의 미니 덮밥도 출시하며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들 제품 역시 인기를 끌며 39도시락과 42도시락이 3월 2일 기준 도시락 카테고리 내 일별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김홍근 이마트24 도시락 MD는 "39도시락과 함께 커피 또는 컵라면 하나를 5000원대로 즐길 수 있다"며 "전국 이마트24 매장이 직장인을 비롯한 물가 부담을 덜려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CU가 3월 16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이름을 내세운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을 출시했다.

CU 도시락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완전 한판 정식 도시락'을 업그레이드, 제육 불고기 2종과 계란 두부 부침 등 7종의 반찬을 담고 밥과 반찬 양도 유사 제품보다 10% 이상 늘린 이 제품은 4000원 대의 가격에 31일까지 할인행사를 더했다.

적극적인 CU의 판촉 결과, 출시 6일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특히 사무실 밀집지역과 대학가 판매 비중이 33.1%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세븐일레븐이 3월 22일, '주현영 비빔밥'을 출시하며 도시락 출시 붐에 올라타기를 시도했다. 이 제품은 MZ세대(1980~2004년 출생자)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연예인 주현영을 내세워 도시락 모델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제품이다.

가성비를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주현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SNS 홍보 영상 '비빔스캔들'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출시 첫날인 22일, 주현영 비빔밥 2종의 출시 첫날 발주량은 평소 비빔밥 도시락 발주량 대비 700%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며 점주들의 환영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제육쌈비빔밥, 그리고 제철 나물을 활용한 봄냉이비빔밥 등 올해 총 10종의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이 '주현영 비빔밥'을 출시한 배경은 세븐일레븐 매장 내 비빔밥 형태의 도시락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는데, 이중 비빔밥 도시락은 50% 이상 늘었다.

고객이 '주현영 도시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고객이 '주현영 도시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최유미 푸드팀장은 "지난 주 출시 예고 후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출시와 발주에 대한 경영주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MZ고객과 가맹점의 관심이 매우 큰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도시락 신제품 출시는 갈수록 어려운 경기에 음식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자,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각 프렌차이즈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기존에 비해 질이 좋은 도시락 제품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아동 급식카드 시장에서 도시락이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급식카드 사용 아동들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도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동 급식카드 시장은 마진율이 높지는 않으나 결식이 우려되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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