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상호 비토·낙인찍기 자제 등 당내 단결 위한 강한 의지 촉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들이 24일 당내에 극한 대립과 날선 공격으로 격화되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호·김상희·우원식 의원(사진=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호·김상희·우원식 의원(사진=김정현 기자)

민주당 우원식·김상희·안규백·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김영주·김태년·노웅래·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 등도 동참의 뜻을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버스에서 내려와'라는 명칭을 붙인 이유에 대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바꾸자고 외쳤다. 오직 평화적 방법을 통해 승리를 결국 쟁취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차벽을 친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가 강경 투쟁을 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시민들이 '당장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외쳐 평화 시위가 가능했다. 이른바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있었다. 2017년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 때도 후보자와 후보자 지지자간 대립과 갈등이 매우 극심했다"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운동은 명확하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에 맞서 이번 총선 승리는 지상과제"라며 "총선 승리의 선결과제는 민주당의 단결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안팎에서의 대립, 토론이 아닌 날선 공격이 앞서는 것 같아서 우려가 크다"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당 내부에서부터 상호 비토나 낙인찍기를 자제하고 당원, 지지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도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 방안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견해와 주장이 다른 당 안팎의 목소리를 잘 듣고 수용하는 가시적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온·오프라인에서 극단적 행동에 대해 단호한 조치로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우 의원은 당원·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색출이나 망신 주기, 헐뜯기 등이 아닌 합리적인 비판,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 조차도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은 쉽게 막을 수 없다.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버스에서 내려오라'라고 외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민주당이 제대로 역할 하기 위해서는 의원들간 의원과 당원, 당원들 사이, 지지자들과 당원, 의원들간 원활한 소통과 서로에 대한 이해나 다소의 견해 차이나 방식에 있다 하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무너져 가는 한국 살리겠다는 마음에 단결해야 한다"며 "그 단결해야한다는 당위성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의사소통이라든가 의견을 모으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히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다시 한번 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광화문에서 박근혜 탄핵을 외쳤을 때 시민들이과격한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가서 청와대로 쳐들어가자고 하자,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고, 기어이 그분들이 그런 행동을 못하도록 막았다"며 "다시한번 지금 아무리 어려워도 서로 잘 소통하면서 이 어려운 국면을 단결해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해야할 책임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있는데도 적절한 역할을 못하는 것이 당내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됐다"며 "약간의 차이인데, 작은 차이인데, 작은 다름을 가지고 큰 차이로 간주해서 서로 비판하고 과도하게 공격하고 하는 것은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데 굉장한 장애"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 사이, 의원들과 사이에서 다름보다는 우리가 지향할 가치, 민주당 비전, 제1야당의 책임을 생각해서 크게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며 "일부 의원과 관계자, 지지자들도 나만이 옳다, 정의롭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안규백 의원은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는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며 "물동이라는 갈등을 내려놔야 우리가 국민들이 바라는 최고의 가치인 민생을 회복하고 전력하는데 우리가 해야 할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란 말이 있다. 하늘의 때와 내가 서있는 땅의 위치가 아무리 좋아도, 화합과 단결이 최고의 가치란 것은 만고불변의 진라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지혜와 뜻을 모으도로록 성원과 응원을 부탁한다. 저희도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규백·우원식·김상희·정성호 의원(사진=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규백·우원식·김상희·정성호 의원(사진=김정현 기자)

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의 "최근에 이재명 대표 당원들에게 자제 촉구했음에도 지도부가 여전히 많은 강성지지층에 대해 동조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란 질문에 "의원, 지지자들 모두 마찬가지다. 강경한 것은 이제 내려놔야 한다"며 "지난친 주장들은 내려놓고,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이러한 제안을 오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미디어환경이 달라지면서 정치문화가 달라졌다. 소위 말하는 팬덤 정치가 민주당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해 팬덤 정치의 폐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하고, 그 노력은 1차적으로 각 정당에서 자발적으로,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도 이런 일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반적으로 정치 환경이 강성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주도해가는 현실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우선 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고 보다 나은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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