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위원장 "원인 제공자에겐 침묵하면서, 항의하는 이들을 ‘과격하다’고 몰아붙이면 편파적"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들이 민주당원들을 향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양문석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운동을 말하기 전에 끊임없이 민주당의 단일대오를 흔들어댔던 이들,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무효 기권표를 던졌던 자들에게 따끔하고 단호한 비판을 먼저 해야했다"라고 직격했다.
양문석 위원장은 26일 SNS에 민주당 4선 의원 10명(홍영표 의원 제외)의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제안에 공감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패배 이후, 윤석열의 망언과 만행에 분노하며, 대선패배의 상처가 아물기보다는 갈수록 깊은 상처로 되살아나며 고통스러운 지지자들의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4선 의원들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즉 민주당내 의원들 중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무효·기권표를 던진 이는 최소 3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그 30여 명중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당내 '수박'들에 대한 분노·색출 여론이 폭발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4선 의원들은 지금도 이재명 대표 흔들기에만 몰두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은 접어둔채 분노하는 당원들에게만 자제요청을 하는 격이라서다.
양문석 위원장은 "세상사 이치는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 원인을 제공한 놈에게 침묵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이들을 ‘과격하다’고 몰아붙이면 편파적"이라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대 놓고 원인을 제공한 놈 편만드는 꼴이며, 이는 사태를 더 악화하시키는 작태로, 몰상식이요 불공정"이라고 일갈했다.
양문석 위원장은 나아가 4선 의원들을 향해 "77.77%로 당선된 당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윤석열의 사냥개처럼 이빨을 드러내며, 조중동 등 극우언론에 민주당 공격의 먹잇감을 던져주고, 고비 고비마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악성팬덤’이니 ‘정치훌리건’이니 하며 조롱하고 모욕해 온 이원욱의 이런 망언에 대해, 4선 의원 당신들은 이원욱에 대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저격했다.
양문석 위원장은 "아무리 당신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존경하는 동료의원 이원욱’이지만, 그 ‘이원욱의 망언’을 한 번이라도 4선 의원들이 따끔하게 공개적으로 질타한 적이 있나"라며 “'제발 그만해라~윤석열의 검찰이 자행하는 민주당과 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 탄압에, 함께 힘 모아 돌파해보자~제발 자제 좀 해달라'며 설득한 적이 있나"라고 거듭 물었다.
양문석 위원장은 "4선 의원들이 당 중진이면 당 중진답게 처신하고, 위기 상황에서 내부 총질하는 이원욱에게 진지하고 분명한 설득과 경고 발언을 했으면, ‘버스에서 내려와’를 외칠 때 그 권위로 그 신뢰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분노할 때, 한두명을 제외하고, 침묵하거나 눈치 보던 자들이, 위기 때마다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이들이, 당 중진이랍시고, 4선 의원이랍시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갑자기 툭 던지는 이런 방식의 ‘근엄한 충고’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더 분노하게 만드는 불쏘시개일 뿐"이라고 거듭 일갈했다.
양문석 위원장은 "간곡히 바라건데, 4선 의원들이 먼저, 이상민 조응천 박용진 김종민 이원욱 등을 향해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호소하라"며 "그리고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버스에서 내려와’를 외쳐 주시길~. 항의하는 자를 비판하기 전에, 원인을 제공한 자를 먼저 비판하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우원식·김상희·안규백·정성호 등 민주당 4선 의원들은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다"고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안팎에서의 대립, 토론이 아닌 날선 공격이 앞서는 것 같아서 우려가 크다"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당 내부에서부터 상호 비토나 낙인찍기를 자제하고 당원, 지지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당원·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색출이나 망신주기, 헐뜯기 등이 아닌 합리적인 비판,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은 쉽게 막을 수 없다.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버스에서 내려오라'라고 외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연일 흔들고 있는 반개혁파 '수박' 의원들에 대해선 침묵했으며,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누명'을 씌우고 사과조차 않고 있는 '이낙연계'의 행위에 대해서도 역시 침묵했다.
또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 사이에선 이재명 대표 지지여론이 압도적인데도, 극소수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는 '수박'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포지티브 운동으로 개혁을 독려하던 이들마저 결국 인내심이 폭발한 셈인데 이런 인과관계에 대해 짚지 않았다. 즉 '이낙연 대표' 체제 이후 민주당이 수렁에 빠졌음에도, '이낙연' 책임을 쏙 빼고 뜬금없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탓으로 돌리던 행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언론이 과격하다고 몰아가는 '개딸(현재는 잼딸·밍지)'의 활동은 '민주당은 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구호였음에도, 이들의 활동이 두려운 민주당내 정치인들과 언론이 악의적 프레임을 덧씌운 셈이다. '개딸'은 민주당 개혁을 독려하는 젊은 여성들을 지칭하는 것인데도, 이젠 이재명 대표 지지층 모두를 '개딸'이라고 몰아가고 있는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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