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행사 때문에 용원만세운동 기념식 뒷전‘홀대’
역사의식 부재가 낳은 부끄러운 자화상, 참회의 눈물 흘려야

[충북 =뉴스프리존]조영하= 해마다 4월 1일 개최하던 충북 충주시 신니면만세운동 기념행사가 기념일이 아닌 3일 열려 빈축을 사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4주년 기념, 제16회 신니면민만세운동기념식에 참석한 조길형 충주시장, 박해수 시의장, 신니면민 등이 오후 시간대에 열린 행사로 인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종이 모자를 쓰고 힘들게 앉아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4주년 기념, 제16회 신니면민만세운동기념식에 참석한 조길형 충주시장, 박해수 시의장, 신니면민 등이 오후 시간대에 열린 행사로 인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종이 모자를 쓰고 힘들게 앉아 있다.

그것도 특별한 사정이 있어 연기한 것이 아닌 충주시체육회가 주최한 뚜벅이 걷기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단순한 이유만으로 미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물론 신니면민의 원성을 샀다.

게다가 지금까지 행사를 주최해 온 광복회 충북북부연합지회는 이틀이나 지나 열린 기념식과 관련한 연기 사유에 대해 뚜렷한 답변없이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특히, 기념식을 후원하는 충주시도 마찬가지로 1일이 아닌 3일 개최하는 것을 사전 알았으면서도 이를 조율하지 못하고 묵인해 비난을 자초했다.

손승억 독립운동가의 손자인 손병기 전 충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용원초 교문 옆 '신니면민만세운동기념유적비'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4.1독립운동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손승억 독립운동가의 손자인 손병기 전 충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용원초 교문 옆 '신니면민만세운동유적비'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4.1독립운동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그나마 3일 열린 기념식도 자치단체장의 일정을 고려해 오전이 아닌 오후 2시 가장 뜨거운 시간대에 열려 참석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처럼 행사 관계자들의 원칙 없는 행사 계획 수립과 역사의식 결여로 충주 최초의 만세운동으로 독립운동가 8인을 배출한 신니면민들의 자존심은 실추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광복회 중심으로 치러진 기념식 행사를 충주시뿐만 아니라 유관 기관단체가 적극 나서 예산도 늘리고 규모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복회 충북북부연합지회가 주최해 3일 오후 용원초 교문 옆 ‘신니면민만세운동유적비’앞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윤경노 지회장, 조길형 충주시장, 이종배 국회의원 사무소 임순묵 소장, 박해수 시의장, 조성태 도의원, 신효일 시의원, 어문영 충북북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충주시우륵국악단의 식전행사에 이어 헌화 분향,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헌시 낭송, 3.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기념공연, 만세재현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경노 광복회 충북북부연합지회장이 3일 오후 열린 제16회 신니면민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조영하 기자
윤경노 광복회 충북북부연합지회장이 3일 오후 열린 제16회 신니면민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조영하 기자

전홍식 충주지역사회연구소장은 “신니면민의 자존심이고 충주시민의 긍지인 4월 1일 신니면민만세운동은 광복회는 물론 충주시가 나서서 무엇보다도 우선시 배려해야함에도 불구, 행사 일정이 변경된 현실이 안타깝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니면민만세운동은, 단경옥, 이희갑, 손승억, 윤주영, 윤무영, 이강호, 이강렴, 김은배 등 8명이 1919년 4월 1일 용원 장날에 군중 200여 명 앞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친 시위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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