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에 김진태 '골프'·김영환 '술'…추태 접입가경"
"13일 4월 국회 첫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재투표 요구할 것"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4·3 희생자 추념식은 3·1절, 광복절보다 격이 낮다"는 발언에 대해 "정작 지금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국민의힘의 격을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불가하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했다' 이른바 아스팔트세력이나 하는 주장인 줄 알았건만 다름 아닌 집권당 지도부 1등 최고위원이 이런 발언을 할 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최고위원은 막말을 하고선 번번이 자중하겠다고 말했지만 또다시 풍파를 일으켰다"며 "추억의 오므라이스의 역사를 팔았던 자리는 격이 높아서 가고, 비극적 역사로 희생된 분들을 추념하는 자리는 격이 낮아서 갈 수 없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이 무슨 제정일치 고대 사회냐"라며 "21세기 선진 민주국가에서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의 헛소리에 집권당 지도부가 휘둘리면서 당사자에게는 정작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김기현 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서로를 향해 삿대질 하는 추잡한 대리전만 연신 벌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들의 추태 또한 점입가경이다. 지역 곳곳이 산불로 비상이었는데 김진태 강원지사는 근무지를 이탈해 평소 자주 찾던 골프 연습장을, 김영환 충북지사는 술집을 찾았다"며 "골프장과 호프집이 소방지휘 컨트롤타워냐"라고 비난했다.

이어 "바로 그 시간에 소방 인력은 진화에 사투를, 지역 주민은 노심초사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바로 곧바로 고개 숙여 사죄해도 될까 말까 한 행동임에도 '술자리는 갔지만 술은 안 마셨다', '1시간짜리 연가를 냈다'는 들통 날 게 뻔한 거짓말로 지역민과 국민의 공분만 더 샀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69시간 근무 개편제,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미국 반도체법 대응,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민생 3중고 등 지금 집권당이 책임지고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라며 "권력 싸움에 멀쩡한 당 대표 내쫓고, 비대위까지 거쳐 새 지도부를 뽑았으면 이제라도 오로지 민생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현수막에 민생 글자를 새겨봐야 마음은 늘 콩밭에 가 있는 걸 우리 국민이 모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이면 5·18 민주화 운동 43주년"이라며 "국민의힘은 애초에 논란의 불씨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부터 사퇴시키고, 윤석열 대통령이 분명하게 공약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부터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것만이 연일 막장 드라마만 찍고 있는 집권 여당의 수준 낮은 격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4월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릴 13일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힘도 집권당으로서의 책무를 깨닫고 이제 더 이상 용산 쳐다보기만 하는 해바라기 정치를 그만두길 바란다"면서 "양곡관리법이 재투표에서도 부결된다면 민생과 민의를 모두 저버린 무책임한 집권당을 향한 국민의 평가가 뒤따를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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