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인터내셔날 슈퍼 페더급 챔피언 신보미레 선수

지난 주말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WBA 페더급 챔피언 박영균과 함께 투톱으로 삼성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신정훈 관장의 연락을 받았다.

오는 5월 28일 벨기에로 출국 4대 기구 슈퍼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치루는 신 보미레 선수가 훈련하는 신길 권투 체육관 윤강준 관장의 취재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부랴부랴 그가 체육관을 운영하는 구로구 신도림동 에 위치한 신길 복싱체육관으로 떠났다.

1973년 전남 고흥 출신의 신정훈은 한국 프로복싱 부활의 서곡을 울리기 위해 2018년 3월부터 챔피언이 탄생하는 그날까지 유망 선수들을 후원하기 위해 (불도저상)을 만든 장본인이다.

신 관장은 박영균 챔프와 함께 전국을 돌며 복싱대회를 참관하고 해당 경기가 끝나면 그날의 MVP를 선정 상패와 격려금을 지급하면서 살아온 의(義) 로운 복싱 인이다. 중요한 사실은 스폰서도 없이 체육관을 11년째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창출된 이윤으로 올해로 6년째 변함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WBA 페더급 챔피언 박영균
WBA 페더급 챔피언 박영균

단칸방에 월세를 살면서 전국 곳곳에서 복싱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박영균 챔프와 동행 경기장을 찾아 격려금과 상패를 전달하는 신정훈 관장을 바라보면 안타까움과 대견함이 묻어난다.

신 관장이 빛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터널속을 지나는 한국복싱의 참담한 현실을 간과 할 수 없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간절한 심정으로 실행한 (불도저상)은 그동안 윤강준 관장이 배출한 신보미레. 이기수 선수를 비롯 강종선 서인덕 배민철 선수 등이 수상을 했다.

세월이 흘러 신 관장도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윤강준 관장이 운영하는 신길 체육관 소속으로 신정훈 관장이 만든 불도저상 MVP를 수상한 전력이 있는 신보미레 선수가 5월 28일(현지시간) 세계타이틀전 도전자 결정전 상대로 낙점 델파인 페르손(벨기에)과 일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로마의 휴일에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오드리 햅번이 태어난 국가다.

WBC 인터내셔날 슈퍼 페더급 챔피언 신보미레 선수
WBC 인터내셔날 슈퍼 페더급 챔피언 신보미레 선수

공교롭게도 5월 28일 그날은 34년 전인 1989년 5월 28일 백인철 선수가 베네주엘라의 폴리 오벨 선수를 KO시키고 WBA 슈퍼 미들급 세계정상에 등극한 의미 있는 날이다. 신 선수를 발탁 조련한 윤강준 관장은 현역시절 태양 체육관 유제두 관장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한뼘씩 성장했다.

그는 1997년 제 88회 전국체전에 라이트 웰터급에서 서울 대표로 발탁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복서 출신이다. 2012년 윤강준은 15전 12승(5KO) 3패의 아마츄어 커리어를 뒤로하고 영등포구 신도림에 신길 권투 체육관을 오픈했다. 그가 체육관을 운영 하게 된 동기가 선수 생활에 전력투구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을 지도자로 변신 후학들을 통해 이뤄보기 위한 목적 단 하나였다. 

김건선수 윤 강준관장 신보미레 선수(우측)
김건선수 윤 강준관장 신보미레 선수(우측)

산을 움직이는 사람은 작은 돌을 나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옛 선인들의 말처럼 그는 입관선수 하나 하나에 기본 스텝부터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년 넘는 세월을 생고무 같은 끈기로 일관 이제는 대한민국에 포진된 3천 개 복싱체육관에서 상위 5%에 포진될 정도의 매출을 기록 안정권에 진입했다. 또한 현 WBC 인터 내셔날 챔피언 신보미레 선수를 비롯 KBF 슈퍼 페더급 챔피언 이기수. KBC. KBA. 페더급 챔피언 주민국. 5전 3승 1무 1패를 기록한 김건등 대형 유망주들을 배출했다. 발효(醱酵)의 법칙이 있다.

달콤하고 맛있는 식혜도 밥알이 제대로 삭아서 물 위에 둥둥 뜰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듯이 10년 넘는 세월을 송곳처럼 목표에 집중한 까닭이었다. 불혹(不惑)을 눈앞에 둔 윤 관장은 그는 얼마전 인천시 서구 검단동 에 25평 APT를 매입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열정은 마법이다. 열심히 한곳에 집중할수록 운은 더욱더 좋아지고 열정을 쏟는 일에는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신길 권투 체육관을 대표하는 에이스 신보미레 선수는 마치 솜 전투에 처음 등장한 영국군 탱크처럼 저돌적인 공격과 다이나 마이트가 폭팔한 듯한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 원정 인터내셔날 WBC 슈퍼 페더급 타이틀전을 벌여 토레스(멕시코)에 3ㅡ0 판정으로 꺽고 정상에 올랐다. 물이 오른 신보미레는 지난해 9월 아카 린고(일본) 을 꺽고 1차 방어전을 올 2월에는 다이에나 로드리게스(베네주 엘라) 등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2차 방어에 각각 성공했다.

박영균 챔프 신보미레 챔프 신정훈관장(우측).j
박영균 챔프 신보미레 챔프 신정훈관장(우측)

그런 그에게 얼마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올 5월 벨기에 원정전에서 델파인 페르손(벨기에)과 중요한 일전을 앞둔 신 보미레는 세계적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 복싱과 복싱 협약을 맺어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이다. 이상용 아디다스 복싱 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 보미레선수등 많은 복싱인 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통해 침체한 한국복싱에 새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1979년 제1회 뉴욕 월드컵대회 은메달과 1980년 케냐 골든컵 대회를 석권하며 1980년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 을 수상한 김인창(한국체대)을 소환해본다. 김인창은 현역 은퇴후 프로스펙스 판촉부에 근무하면서 아마츄어 프로복싱의 후원업체를 담당 연간 12억의 후원금을 88 와룡 세기 동아 등 프로모션에 적극 지원 유명우 박종팔 문성길 박찬영 유환길 김용강 황준석등 유망복서들이 운동에 전념 세계정상에 발돋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했다.

베네주 엘라 로드리게즈와 타이틀 2차방어전을 펼치는 신보미레 챔프(좌측)
베네주 엘라 로드리게즈와 타이틀 2차방어전을 펼치는 신보미레 챔프(좌측)

1994년 서울 태생의 신보미레는 올해 29세다. 19전 15승 (8KO) 3무 1패를 기록한 그는 여자복서로는 드물게 KO율이 50%를 상회 하는 파괴력과 강철같은 담력을 가진 파이터다.

2023년 현재 복싱 사이트인 복스렉(Boxrec)에서 WBC 슈퍼 페더급 전체 3위에 랭크된 신 보미레 는 그와 비견되는 최현미가 휴양챔피언으로 올라 대한민국 복서중 세계랭킹이 제일 높은 선수다. 신 보미레는 2014년 서울여대 2학년에 재학중 도중 복싱에 관심을 갖고 복싱에 입문(신길 권투) 윤관장과 인연을 맺는다. 그의 잠재력을 포착한 윤 관장은 기본기부터 촘촘하고 탄탄하게 구축시킨다. 

신정훈 관장과 윤강준 관장(우측)
신정훈 관장과 윤강준 관장(우측)

운동선수에게 기초(基礎) 는 매우 중요하다. 축구 스타 송흥민의 부친 손웅정은 송흥민 에게 16살 때까지 정식경기에 단 한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은채 기본기만 매일 8시간씩 7년을 반복 훈련을 시킨 일화(逸話)는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함은 수학의 완전한 공식처럼 과학의 결점 없는 법칙처럼 명징(明澄)한 사실이다.

그와 담화를 나누면서 필자는 윤 관장이 철학(哲學)이 묻어있는 젊은 지도자란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신보미레 .이기수. 주민국 .김건등 그가 발탁 조련한 신길 복싱체육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복싱의 알파와 오메가를 기본기에 역점을 두고 지도한 그의 혼(魂)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날 동석한 박영균 챔프는 전쟁에서 싸울 의지가 없으면 값비싼 무기도 고철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투 정신이 투철한 신 선수가 원정경기의 헨디켑을 극복하고 승전보(勝戰報) 를 울릴 것이라 예견했다.

윤 강준관장과 신보미레선수(우측).
윤 강준관장과 신보미레선수(우측).

피하는건 타고난 감각이고 때리는건 반복적인 훈련에서 이뤄진다는 복싱이론을 주창(主唱)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지도 WBA 최우수 트레이너상을 수상한 김광수 관장의 조련을 받은 현대 체육관 박영균 챔프는 1991년 3월 WBA 페더급 챔피언 에스파라고사와 맞대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초인적인 근성을 발휘 판정으로 꺽고 정상에 올라 8차 방어에 성공한 복서다.

한편 신 보미레와 맞대결할 올해 38세의 페르손은 WB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클라스가 높은 복서다. 일발필도 의 강렬함은 없어도 다양한 컴비네이션을 주무기로 53전 50승(19KO) 3패의 전적을 보유했다. 페르손 역시 신 선수처럼 멈출줄 모르는 전차처럼 거침없는 파이팅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러씽 파이터다. 상대를 분석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7회 이후 체력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민국 선수와 스파링을 펼치는 신보미레선수(좌측).
주민국 선수와 스파링을 펼치는 신보미레선수(좌측).

신보미레가 페르손에 승리하면 슈퍼 페더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알리샤 바움.가드너(미국)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신 보미레가 세계정상에 오른다면 국내 최초로 4대 기구 정상에 오르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그가 한국복싱 역사를 새롭게 쓸 수있는 기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최고는 언제든지 바뀔수 있다. 그러나 최초는 영원하다. 그래서 역사는 최초의 기록을 모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 업적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실패에 대한 공포를 앞도 하는 미친듯한 광기(狂氣)를 품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현재 국내 프로복싱은 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의 타이틀 박탈로 인해 무관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한국복싱의 먼 희망을 바라보며 고된 발걸음을 전선으로 향하는 신보미레 선수가 승리의 파도를 타고 귀국하길 바란다.


조영섭기자는 복싱 전문기자로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0년 복싱에 입문했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현재는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복싱인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