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북 '성적부진'에 의한 감독 경질 흑역사 보다 관심과 투자 회기가 먼저

프로축구(K리그) 명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벼랑끝에 몰려있다. 아직 리그 초반이어서 명성을 앞세워 반등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져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력 부진으로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수원과 전북은 지난 16일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에서 제주 Utd와 수원 FC에게 각 각 2-3, 0-1로 석패하며 수원은 2무 4패(승점 2점) 리그 순위 최하위, 전북은 2승 1무 4패(승점 7점)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원은 현재까지 첫승 사냥에 실패한 채 K리그2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며 급기야 17일 이병근(49)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수원과 더불어 전북도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 비록 2승을 챙겨 그나마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실로 전북에게 리그 초반 레이스의 4패는 낯설다. 이에 전북 팬들은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대표이사와 김상식(46) 감독 퇴진을 명분으로 응원을 보이코트하고 있는 상태다. 분명 수원과 전북은 명가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팬들로 부터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2022' 시즌 후 선수 이적 등에 따른 팀 개편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핵심 선수 부상 악재까지 겹쳐 그야말로 수원과 전북은 정상적인 팀 전력 가동은 '언감생심'에 불과하다.

K리그1 수원과 제주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가 헤더볼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수원과 제주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가 헤더볼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이로인하여 나타나는 공수 약점은 수비라인 보다 공격라인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수원과 전북 모두 총 7득점 경기당 1골의 결정력 부족이 이를 명확히 입증해 준다. 지난해 시즌 기록했던 수원과 전북의 경기당 득점은 약 1.16골과 약 1.5골로서 이와 비교하면 그 수치는 근소하지만 밑도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수원과 전북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전술의 단조로운 패턴이 승리 키워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즉, 지난해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양쪽 측면을 활용하는 패턴 플레이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이는 지난해 시즌과는 다른 공격 라인 구성에 걸맞지 않은 공격 전술이다. 수원은 지난해 시즌 오현규(22. 셀틱 FC), 전북은 조규성(25)을 앞세운 공격으로 측면 크로스에 의한 득점력 강화는 어느정도 효과성을 발휘했다. 이와같은 수원과 전북은 올해 시즌 급격한 몰락을 초래 총체적 난국에 봉착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수원은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또 하나의 K리그 흑역사를 쓰는데 방점을 찍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작금의 현실에서 수원과 전북의 총체적 난국 극복 해법은 공격 전술 변화 모색에 있다.

특히 전북이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는 곧 필연에 해당된다. 분명 수원과 전북 선수 구성은 공격전술 부재를 극복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공격 전술 실종은 한편으로 전북 김상식(46) 감독에게는 수원 이병근 감독 경질은 경각심을 넘어 위기 신호가 아닐 수 없다. K리그 역사 40년 동안 시중 중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감독의 경질과 사퇴는 수 없이 많이 단행됐다. 그러나 감독의 경질과 사퇴에 의한 반등 성공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감독 경질 및 사퇴에 의한 기대치의 실효성은 떨어진다. 이에 아무리 프로축구가 '생존경쟁'의 명암이 극명한 무대라고 해도 그 이전에 구단의 감독 선임 시 지도력, 경험, 리더십 등 철저한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점에 수원은 분명 자유롭지 못하다. 수원은 2010년대 구단 레전드 출신(윤성효▶서정원▶이임생▶박건하)에게 잇달아 지휘봉을 맡겼지만 부진한 성과로 지도자들만 희생양이 됐다. 전북 역시도 관점은 다르지만 세대 교체라는 명분으로 경험 많은 이용(37.수원 FC), 최철순(36), 이승기(35. 부산 아이파크) 베테랑들을 이적시키면서 현재와 같은 난국에 봉착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실에서 공격전술 실종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설령 수원과 전북이 지도자를 희생양으로 반등을 노린다 해도 기대 만큼의 급반전을 성취하기에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는 축구의 특성상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적 부진에 의한 실추된 팀 분위기 역시 상승시키기 위한 방법 모색도 쉽지 않다. 명가는 명가 다워야 보기좋고 아름답다. 하지만 수원와 전북은 명가의 품위가 실추되어 보기좋고 아름답지 못한 채 초라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한 때 수원과 전북은 명문 구단으로서 걸맞게 적극적인 투자로 성적과 비례하며 명가 반열을 확고히 했다. 이에 전술 부재라는 문제점은 있을 수 없었고 또한 있어서도 안 됐다. 그런 수원은 무승, 전북은 4패 째를 떠안으며 K리그2 강등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추락의 늪에 빠져있다. 이는 한편으로 지도자의 지도력이 아닌 구단의 관심 부족에 의한 투자 미흡과 무관치 않은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지도자를 희생양 삼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구단의 과거와 같은 관심과 투자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것이 곧 수원과 전북에게 주어진 명가 재건에 의한 전술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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