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따라 흐르는 개울에 수달래가 피니 한폭의 산수화

[뉴스프리존]주두옥 사진전문기자= 봄의 끝자락인 4월 20일 절기상으로 기온이 상승하여 농사 시작을 알리는 곡우다. 낮 기온이 경남지역은 27도를 오르락내리락 이다. 그러나 며칠 전만 하더라도 밤 기온이 5도 정도 내려가 식물들이 냉해를 입는 밤과 낮의 극심한 기온 차가 심한 시기다.

흐르는 물과 어울리는 수달래
흐르는 물과 어울리는 수달래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연두색 산야는 짙은 녹음으로 채워진다. 이때 산개울 따라 물가 바윗돌 틈과 그 언저리 자갈밭 속에서 홍수에 대비하여 깊게 뿌리 박은 산철쭉이 꽃을 피운다. 이 철쭉은 피는 장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산에 피면 철쭉, 냇가 바위틈에서 피면 수달래라 한다. 올해는 꽃이 8일 정도 개화가 빠르다.

연두색 산야 계곡에 핀 수달래
연두색 산야 계곡에 핀 수달래

흐르는 물과 바윗돌틈에서 꽃을 피우니 소량의 꽃이라도 그 배경이 아름다우니 이때면 사진작가들에게는 호기가 된다. 경남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는 하동의 의신계곡, 남덕유산 자락인 거창군 월성리의 월성계곡, 경북은 청송의 주왕산이다.

큰 바위에 틈을 내고 뿌리 박은 산철쭉인 수달래
큰 바위에 틈을 내고 뿌리 박은 산철쭉인 수달래

경남 하동은 지리산 깊은 계곡을 수없이 끼고 수천 년 동안 흘렀던 물은 여러 모양 다양한 큰 바윗돌 형상들을 탄생시켰다. 골이 깊어 물이 마르지 않은 계곡이라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습도가 유지되는 관계로 하동은 차 생산지로도 이름난 곳이다. 이 계곡에 수달래가 물가에 피면 한 폭의 그림으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사진작가들이 찾는 대표적 장소가 의신계곡이다.

작은 폭포를 뒤로 우뚝 선 서산대사의 명상바위
하동 의신계곡의 작은 폭포를 뒤로 우뚝 선 서산대사의 명상바위

의신계곡 초엽에 명상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선조 때 임진왜란 당시 민족을 위해 활약한 서산대사가 이 바위 위에서 명상으로 도를 닦았다 하여 명상바위로 이름 지어졌다. 계곡의 커다란 바윗돌 중에 타원형 계란모양으로 우뚝 서고 그 위에 나이를 알 수 없는 큰소나무 몇그루의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상 가치가 충분하다. 이곳 냇가에 무리지어 꽃이 피고 사나운 흰이빨 드러내며 흐르는 작은 폭포까지 있으니 수달래가 피는 계절엔 명소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국립공원에서 탐방인들이 머물 수 있게 조망 난간까지 설치한 곳이다.

명상바위 앞 수달래
명상바위 앞 수달래

또 남덕유산 기슭은 물이 좋아 여름 계곡휴양지로 이름나 오토캠핑장이 3곳이나 있는 거창군 월성계곡이다. 이곳 개울은 인가를 끼고 흐른다. 냇가 평평한 바윗돌 위로 물이 흐르니 여름 물놀이 계곡으로도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그리고 큰길을 끼고 흐르는 냇가라 수달래 감상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월성계곡 병곡마을 수달래
월성계곡 병곡마을 수달래

월성계곡의 수달래가 이어지는 곳은 거창군 북상면 병곡마을의 농산교인 월성로 2124에서 약 3km 거리인 덕유산 분소를 오르는 초엽 황점마을 주차장까지의 개울이다. 이 구간 어느 곳이든 흐르는 물 옆에는 수달래가 있고 개울 중간에 소나무군락과 작고 나트막한 폭포들이 수없이 많아 물을 찾는 여름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다.

개울과 조화를 이루고 핀 수달래
개울과 조화를 이루고 핀 수달래

그러나 수달래의 최고 촬영지는 능산교부근의 개울을 꼽는다. 이곳은 개울 바닥이 바위라 물의 흐름 자체가 감상 대상이다. 개울물 웅덩이에 반영된 수달래 모습, 좁은 바위 골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핀 수달래의 앙증맞은 자태는 매년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다.

능산교의 소폭포와 수달래
능산교의 소폭포와 수달래
하동 의신계곡 명상바위와 수달래
하동 의신계곡 산야에 우뚝 선 명상바위와 수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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