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첫 승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우선

[전국 =뉴스프리존]김병윤= 신생팀의 첫 승은 어렵고 힘들다. 특히 벽이 높은 프로축구(K리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현실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는 팀이 지난해 K리그 무대에 뛰어든 천안 시티 FC(이하 천안)다.

천안은 2023년 하나원큐 K리그2에서 7라운드까지 소화하며 전패를 당하는 쓴맛을 봤다. 이에 천안에게 첫승은 간절함이었고 절실함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19일 천안은 안산 그리너스를 안방(천안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가진 8라운드 경기에서, 전패의 고리를 끊는 귀중한 1-1 무승부 경기로 첫 승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천안의 다미르가 2023 하나원큐 K리그2 8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떠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연패가 길어지면 지도자에게는 정신적인 부담감과 더불어 선수들에게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가중되어 연패의 고리를 끊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점을 직시할 때 천안은 승점 1점 획득을 앞세워 지도자와 선수 모두, 첫 승에 필요한 의욕이 아닌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천안이 승화된 자신감을 경기장에서 증명해 보인다면 경남과 안양은 천안의 제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진정 천안은 성장통은 그 시점으로 부터 끝이다. 천안의 다미르가 2023 하나원큐 K리그2 8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떠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의 다미르가 2023 하나원큐 K리그2 8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떠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은 이찬협(22)을 첫 선발로 외인 다미르(23.크로아티아), 바카요코(25.프랑스), 모따(27.브라질) 등 외인 3인방을 주축으로 하는 4-1-4-1 포메이션으로 3연패에 빠진 안산에 마수걸이 첫 승에 나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은 천안은, 다미르를 앞세워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며 안산 골문을 정조준 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와 마무리 플레이 미흡으로 전반 13분 모따, 32분 바카요코 슈팅은,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고 44분 절호의 프리킥 득점 기회도 무산시키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 중원의 핵 김성주(24) 부상 교체에도 안산에게 단 1차례의 슈팅만 허용할 정도로 완전히 경기를 지배한 천안은, 후반 7라운드까지 단 1경기에 출전했던 한석희(26)을 투입 변화를 꾀했다. 천안 박남열(53) 감독의 이런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2분 한석희가 왼쪽 페널티에어리어를 파고들며 시도한 낮고 빠른 크로스가 안산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다미르가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오른발로 안산 왼쪽 골문 구석을 가르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개막전 모따의 멀티골 이후 실로 7경기 만에 나온 천안의 짜릿한 필드골이었다. 이후 천안은 후반 중반 최전방 모따와 한석희를 불러들이고 스리백을 가동하며, 수비적인 전술, 전략을 구사 첫승 도전에 '전력투구했다. 그러나 천안의 이런 소극적인 전술, 전략은 오히려 안산의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전개시키는 악수로 작용했다.

따라서 천안은 전반과는 전연 다른 경기 흐름으로 수비에 급급했다. 이에 안산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티아고(28.브라질)를 최대로 활용하는 공격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이에 천안의 위기는 후반 10분 이후 계속되며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리는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지만 약속된 역습 패턴의 한계성으로 체력까지 소진되며 경기력 저하를 초래 급기야 후반 37분 측면 크로스에 의한 안산 이현규(21)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동안 천안의 연패 원인 중 하나는 양쪽 풀백 수비력 취약성으로 평가 받아왔다. 결국 천안의 동점골 허용도 측면 수비가 원인을 제공하여 첫 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천안은 안산의 평범한 측면 크로스를 골키퍼 김민준(23)의 볼 캐칭 실책으로, 이현규에게 다시 한번 역전패의 기회를 제공해 줬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여, 첫 승점을 챙기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천안은 전체적으로 전반 만큼은 신생팀으로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의 경기력은 전반과는 상이한 면을 보여주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천안에게 주어진 과제는 전.후반 경기력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경기 운영과 체력 안배가 뒤따라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음 천안의 9, 10라운드 상대는 경남 FC(4월29일.창원축구센터)와 안양 FC(5월2일.천안종합운동장)다.

현재 경남은 4승 3무의 무패 전적으로 K리그2 선두에 올라 있으며, 한편으로 안양은 단 1패만 기록하며 4승 2무로 리그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표로 볼 때 1무 7패 리그 순위 최하위 천안의 여정은 결코 순조로울 수 없다. 하지만 천안은 안산을 상대로 획득한 귀중한 승점이 첫 승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어 첫 승 도전은 8라운드 이후 훨씬 수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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