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박민서 1골 1도움, 경남 박민서 1골 '동명이인' 합작 3골 터뜨린 명승부

경기는 90분 경기 종료 추가 시간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23일 아산 이순신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9라운드 충남아산 FC(이하 아산)와 경남 FC(이하 경남)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서 아산은 최근 서울 이랜드(2-0), 청주 FC(4-0) 승리에 이은 3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3승 3무 3패 리그 순위 7위에 올랐고, 경남은 4승 4무 무패로 리그 순위 1위에서 김천 상무와 김포 FC에 밀리며 3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전 일반적인 예상은 경남의 우세가 점쳐졌다.

K리그2  충남아산과 경남 9라운드 경기 결과(사진=충남아산 FC 홈 페이지)
K리그2 충남아산과 경남 9라운드 경기 결과(사진=충남아산 FC 홈 페이지)

하지만 아산이 경남을 상대로 최근 5경기 2승 3무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승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웠다. 이를 뒷밭침 하듯 아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박세직(34), 김강국(26)를 앞세워 경남과 치열한 중원 경쟁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경남은 중원에서의 열세로 단순한 롱 킥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에 치중하며 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첫 선취골 기회도 아산이 먼저 잡았다. 전반 7분 경남 골키퍼 고동민(24)의 페널티에어리어 내 로빙볼 캐칭 실수에서 비롯된 기회에서 박대훈(27)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경남 이광선(34)의 호수비에 막혔고 이어 전반 15분 김강국((26)의 오른쪽 코너킥에 의한 찬스에서 이은범(27)의 헤더 슈팅도 골문을 벗어갔다.

또한 전반 23분 이은범이 다시 한번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슈팅 역시 골포스트를 강타하여 아산은 불운에 땅을 쳤다. 이 같이 세 차례 결정력 부족으로 선취골 사냥에 실패한 아산은 급기야 전반 25분 중원에서 박세직이 볼을 인터셉트 왼쪽 측면의 박민서(25)에게 연결, 이를 받은 박민서가 기습적으로 감아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경남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며 귀중한 선취골을 얻는데 성공했다. 기습적으로 일격을 당한 경남은 전반 34분 4-4-2 포메이션의 미드필더 미란징야(24.브라질)와 측면 풀백 이민기(22) 대신 원기종(26), 박민서(23)을 교체 투입 변화를 꾀하여 반격을 노렸다.

그 효과는 전반 38분 득점 기회로 이어지며 원기종이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문 오른쪽으로 흘러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은 또 다시 카스트로(28.브라질), 이강희(22)를 투입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설기현(44) 감독의 이런 변화에 의한 용병술은 급기야 후반 1분 적중했다. 모재현(27)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여 시도한 크로스가, 아산 수비에 걸렸지만 제 2의 플레이에서 문전을 가로지르는 빠른 그라운드 크로스를 시도 반대편에 위치해 있던 카스트로가 마무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실점한 아산 박동혁(44) 감독도 고수하던 4-2-3-1 포메이션에서 후반 11분 두아르테(30.브라질) 송승민(31) 교체 카드를 뽑아들고 반격을 노렸다. 결국 이 같은 반전 변화는 후반 13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송승민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경남 골망을 흔들며 박동혁 감독은 설기현 감독이 증명한 용병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경남은 피지컬이 뛰어난 중앙 센터백 이광선과 미드필더 모재현을 투톱으로 포진시켜 이를 위주로 한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활용과 측면 크로스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아산의 이은범, 장준영(30), 조윤성(24), 강준혁(24)이 구축한 탄탄한 수비력에, 후반 19분 이광선의 헤더 슈팅만 위협적이었을 뿐 더 이상 공격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아산 두아르테의 활발한 움직임에 의한 드리블, 패스에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넘겨주며 경남은 송승민에세 추가 실점까지 허용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무패팀 경남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아산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부터 경남의 거센 공격에 코너킥 세트피스를 6번이나 허용할 만큼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다.

수비에 급급하며 힘겹게 위기를 넘기던 아산은 경기 종료 추가시간 2분 경남 송홍민(27)의 크로스를 박민서가 문전 혼전 중, 송홍민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아산은 홈에서 다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박민서의 두 번째 경남 동점골은 주심의 1차적인 핸드볼 판정 이후 5분여 동안 비디오 비디오판독(VAR)까지 거쳤지만, 결국 득점으로 인정되어 경기장을 찾은 2,530명(공식집계) 홈 팬들의 아쉬움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로서 아산은 홈에서 박민서의 1골 1도움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3연승 도전이 무산되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한 템포 쉬어가게 됐고, 경남은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1위 탈환을 위한 승점은 2점 차이로 벌어지며 '절치부심'하게 됐다. 분명 아산과 경남은 최근 분위기와 흐름은 더 없이 좋은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선두권 도약과 1위 탈환을 위하여 10라운드 경기 승리에 올인하게 됐다. 아산의 다음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4월29일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이며 경남은 같은날 천안시티 FC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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