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빠른 속도로 대만 TSMC를 쫒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208억 달러로 집계됐다. 옴디아가 삼성 파운드리 매출을 집계한 2018년(117억달러)과 대비, 5년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6%에 달한다.

파운드리 최신 공정인 4나노(㎚, 10억분의 1m) 공정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서비스를 시작했다. MPW는 반도체 웨이퍼 한 장에 다수의 칩 설계물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사진=삼성전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4나노 수율은 75%로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대만 TSMC와의 기술격차가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나노 파운드리의 판로도 순조롭게 개척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퀄컴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4나노 기반으로 생산할 전망이며,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가 4나노 공정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생산을 TSMC 대신 삼성전자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8.5%로, 삼성전자(15.8%)와 42.7%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해 3분기(40.6%포인트)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KAIST에서 강연하는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사진=삼성전자)
KAIST에서 강연하는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고집적화로 갈수록 빠르게 TSMC를 따라잡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도 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강연에서 5년 안에 TSMC를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경계현 사장에 따르면 4나노 기술력은 삼성전자가 TSMC에 비해 2년, 3나노 기술력은 1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나노 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상황이 되면 TSMC와 비슷한 수준에 오를 것으로 경 사장은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1224억 달러 규모로 작년(1305억 달러)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4년에는 1375억 달러로,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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