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에서 나온 이물질에 승객의 치아가 손상된 뒤 보상 여부를 두고 승객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9일, 지난달 16일 하와이 호놀룰루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뒤 기내식으로 제공된 비빔밥을 먹다가 치아 3개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치아 두 개는 수직으로 금이 가는 '수직파절', 다른 한 개는 치아의 겉을 싸고 있는 에나멜(법랑질)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아 파절의 원인으로 비빔밥 안에서 발견된 커피잔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의심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이 비빔밥은 하와이 현지 기내식 제조업체가 만들어 아시아나항공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비빔밥 나물 위에 커피잔 파편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있었다"며 "자세히 보지 않고 식사 사진만 찍은 뒤 비벼 먹다가 '우지지직' 소리가 나 놀라 뱉어보니 파편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중 일부. 깨진 커피잔의 조각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보인다. (사진=네이버 카페 SUSASA)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중 일부. 깨진 커피잔의 조각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보인다. (사진=네이버 카페 SUSASA)

치아 파절 이후 A씨는 승무원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고,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아시아나항공 측에서 병원 안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A씨 측에 따르면 아시아나 측은 실비 치료비 보상과 추가 마일리지 보상을 언급했다. 그러나 A씨 측은 실비 치료 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치료비 보상을 원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치아 손상은 복구가 안돼 근관치료 및 크라운 수복, 더 나아가 임플란트까지 갈 수 있으므로 추후 치료 보상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 측은 "기내식 이물질 발견 경위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중이며, 현재 해당 고객과 보상을 협의 중이다. 즉각적인 치아 진료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며 "다만, 손님이 요구하는 미래에 추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치료비에 대해서는 인과관계 증명 등이 어려워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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