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민주광장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15일 민주광장, 대학본부 등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진행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15일 민주광장, 대학본부 등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진행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이번 충남대 총학생회의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은 이진숙 총장 등 대학본부의 대학통합과 관련한 소통적 부재 등에 대해 지적하면서 통합 기반의 혁신을 반대하고 내부 혁신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1일 총학생회 공지사항에 게재한 글로컬 대학 사업 관련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에서 비롯된다.

충남대 총학생회의 글로컬 대학 사업 관련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입장 및 호소문’ 이후 통합전담반과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통합기반 혁신을 비판적인 자세로 분석했다”면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입장을 표명하며, 학생자치기구의 대응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 중 분석된 내용을 보면 ▲통합기반 혁신이 아닌 내부 혁신을 추진하십시오  진실이 무엇인지 해명을 촉구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소통의 의지를 보이십시오 ▲학생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등으로 주장했다.

안내문의 마지막에서는 “5월 15일부터 행진 및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면서 “집결하여 피켓과 시위 문구를 배분한 뒤 대학 본부 앞 잔디밭으로 행진하여 묵언 피켓 시위(12:00~17:50)를 진행 후 민주광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15일 민주광장, 대학본부 등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진행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15일 민주광장, 대학본부 등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진행했다.(사진=이기종 기자)

한편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이진숙 총장과 오용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통합기획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당시의 회의 중점은 통합기획위원회 위원 소개, 대학통합과 연계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경과,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 진행 상황 보고 등이며 한밭대에서는 교학부총장(임윤택)을 중심으로 산학연구부총장(이승호), 기획처장(배성민), 대학원장(이충곤), 정보기술대학장(박현주), 경상대학장(지성구), 공과대학 교수(김윤기) , 기획부처장(오민욱), 교육혁신본부장(윤린), 교무부처장(조진균), 학생처장(박정호), 사무국장(김태경) 등이 참석했다.

반면 충남대는 교학부총장(김기수)을 중심으로 연구산학부총장(이준우), 대학원장(김문덕), 공과대학장(김영진), 경상대학장(최병천), 인문대학장(이종성), 사회과학대학장(김종성), 연구처장(김용주), 기획처장(정종율), 교무처장(김동욱), 학생처장(윤대현), 사무국장(강양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지는 한밭대 대학본부(홍보담당) 측에 해당 회의에 대해 공개 여부를 질의했고 해당 관계자는 “비공개”라고 답변했다.

이어 “비공개 원칙에 따라 주변 상황만 취재하겠다”고 하자 한밭대 관계자는 학교에 오지 말라는 식으로 “학교 상황을 취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부했다. 

다음은 글로컬 대학 사업 관련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 전문이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충남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장 최인용입니다.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입장 및 호소문’ 이후 통합전담반과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통합기반 혁신을 비판적인 자세로 분석했습니다.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입장을 표명하며, 학생자치기구의 대응을 안내합니다.

하나, 통합기반 혁신이 아닌 내부 혁신을 추진하십시오.

대학의 연구력은 논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대학과 산업의 연계를 주장하기에 앞으로 대학의 연구력은 곧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통합기반 혁신에 앞서 우리 대학은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통합기반 혁신으로 Global-Top-Tier 연구 분야를 육성하여 국내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점국립대학 비교 전임 교원 1인당 연구실적 하위권, THE 세계대학평가 5년 연속 논문피인용도(Impact Factor) 최하위가 우리 대학의 위치입니다.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원 승진 심사 규정 강화 추진도 내부의 극심한 반발로 실패했습니다. 연구성과를 활성화하기 위한 내부혁신이 경과 조치 수준으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충남대학교의 재학생으로서 우리 대학의 치부를 밝히는 점이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대학의 체질 개선 없이 통합기반 혁신으로 인프라를 확충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본부의 청사진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임을 전해야 합니다. 내부의 실속을 다지지 못한 통합기반 혁신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모순적인 절차입니다. 

둘, 진실이 무엇인지 해명을 촉구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소통의 의지를 보이십시오.

지난 월요일(05.08) 기획처장은 한밭대학교와의 Kick-off 회의 개최를 알리며 진행 상황 공유를 발표했습니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통합기획위원회의 분과 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으나 Kick-off 회의 관련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한밭대학교의 정기총회와 이사회에서 모 관계자는 우리 대학 총장이 발표한 통합 기본원칙(안)과 전혀 다른 내용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던 바를 파악했습니다. 

셋, 학생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지난 학생회실 이전 시위 이후 단과대학(학무위원) 차원의 설명회 개최를 협의했습니다.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입장문 발표일 기준 17개 단과대학 중 3개의 대학만이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몇몇 단과대학은 개최를 논의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미온적인 상황이며 이는 소속 단과대학 학생들의 요청을 외면하는 것이라 판단하겠습니다. 

제시한 내용 이외에도 통합으로 인한 학생피해 대책 마련의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이에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혁신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통합기반 혁신을 추진하는 본부의 방법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통합기반 혁신이 아닌 내부혁신 추진을 전하는 대응책을 안내합니다.

위의 내용을 담아 현수막 게시를 시작으로 5월 15일(월)부터 행진 및 피켓 시위를 진행하겠습니다. 집결하여 피켓과 시위 문구를 배분한 뒤 대학 본부 앞 잔디밭으로 행진하여 묵언 피켓 시위(12:00~17:50)를 진행 후 민주광장으로 복귀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뜻에 동참하는 학우분께서는 15일(월) 12:00까지 민주광장으로 집결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진이 제한되시는 분은 시위 시간 동안 본부 앞 잔디밭으로 와주시길 요청합니다. 

언급했던 내용의 자료는 취합을 완료했으며 정리하여 여러분께 보고드릴 계획입니다. 궁금하신 학우분은 총학생회실에 방문해 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2만 학우 여러분! 지금은 충남대학교의 미래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 대학의 학생으로서 권익 보호와 발전을 위해 함께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 05. 11. 목

충남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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