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기아가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에 신규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IRA를 겨냥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차 방한한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좋은 소식!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모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전시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정확한 투자액 역시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르시아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라고 적었다.

다만 기아는 가르시아 주지사가 공개한 내용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아차 EV9를 살피는 멕시코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 (사진=사무엘 가르시아 주지사 트위터)
기아차 EV9를 살피는 멕시코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 (사진=사무엘 가르시아 주지사 트위터)

기아 측은 선을 그었지만, 미국 정부는 IRA에서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하고 핵심 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바 있어 신빙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동화 전환을 가속해 2030년 전기차 160만대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기아가 실제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해당 차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016년 9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해 운영해 온 바 있어 신규 플랫폼 부지도 기존 공장 주변에 마련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335만㎡ 부지 규모로 연간 40만 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기아 몬테레이 공장에는 프레스, 차체, 도장 등 완성차 생산 설비와 더불어 조립 교육센터와 주행 시험장 등이 갖춰져 있다. 현재 K3와 프라이드 등 2가지 차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산업 수도'라고 불리는 누에보레온주는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산업단지와 생산공장이 밀집해, 약 2600개 업체에서 60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270여 개의 한국 기업도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지난 2월에 누에보레온 몬테레이에 50억 달러(6조 5800억 원) 규모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기아는 16일,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인 EV9(The Kia EV9)의 사전계약이 1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 기반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를 달성했으며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됐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