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반도체 수급 상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오전 9시 54분 기준 6만 8400원을 기록하며 소위 '7만 전자'를 눈앞에 두었다. 올해 약 25% 오른 수치로 한때 6만 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외국인 주주 비중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9일 기준 52.08%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3월 4일(당시 52.05%)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 9조 140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조 3010억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주가를 부양하는 근거는 메모리 감산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모두 감산에 동참하면서 공급 과잉이었던 메모리 수급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까지는 4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같은 날 "반도체 업종의 전방 수요는 미국 등 주요국 소비 경기와 같은 거시경제 상황과 직결돼 있으며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실적 저점 통과 전망, 낮은 수급 부담 등 여타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맞물리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국내 증시의 대장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주들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수급 변화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하나증권 김록호·변운지 연구원은 23일, "메모리는 아직 재고 소진이 필요해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부진한 수요를 밑도는 공급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20% 수준이었던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은 지난해 8%로 떨어졌고 올해 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 코로나19 이후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연중 역성장을 경험했으나, 재고가 소진된 일부 업종에서 바닥 통과와 회복 시그널이 감지됐다"고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