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글 강요한 수습기자, 사진 김민정 수습기자]= 26일,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연세대학교 인조구장에서 열린 호원대학교 축구부(이하 호원대)와의 대학축구 U리그1(이하 U리그1) 8라운드에서 0대0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매끄러웠던 연계, 그러나 부족했던 결정력

연세대는 이번에도 측면에서 이점을 얻는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선수 구성에서 변화를 줬다. 먼저 수비의 핵심인 진시우(스포츠응용산업학과 21, 이하 스응산)의 결장으로 이승민(체육교육학과 22, 이하 체교)이 대신 출전했다. 또, 최근 계속해서 왼쪽 사이드백에 선발출전하던 이재근(스응산 21) 대신 조금 더 공격적인 장현도(스응산 22)를 투입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던 강민재(스응산 22)를 오른쪽 윙포워드에 투입하고 중앙에 장하민(스응산 23)을 투입했다. 

 호원대는 초반부터 강하게 연세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장재혁(스응산 20)과 이승민이 전방으로 위협적인 킥을 넣어주며 상대의 전방압박을 무력화 시켰다. 특히 오늘 윙포워드 자리에 출전한 강민재가 낮은 위치로 내려와 적극적으로 연계에 가담하며 공격에 매끄러움을 더했다. 전반 초반 중원싸움은 연세대의 완전한 승리였다. 최형우(스응산 20)와 진의준(체교 22)의 공 간수- 배급 능력에 양 윙포워드 박건희(스응산 22)와 강민재의 연계 가담이 더해지자 호원대 입장에서는 파올로 흐름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연세대는 특히 왼쪽 측면의 장현도, 박건희 라인을 주로 사용했다. 장현도와 박건희의 연계도 좋았지만 그 사이에서 상대의 거센 압박을 버텨내고 공을 전달해준 최형우의 연결고리 역할도 훌륭했다. 중앙과 반대편 윙어에 헤더가 좋은 장하민과 강민재가 있기에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전반에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크로스에 이은 위협적인 헤더가 수차례 나왔다. 

전반전 공격에서의 최고 수훈 선수는 강민재였다. 평소 거의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만 출전하던 강민재가 윙포워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강민재는 연계라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며 자신을 증명했다. 공이 자신의 반대편인 왼쪽에서 전개될 때는 정통 윙어처럼 침투를 준비했고, 공이 중앙이나 오른쪽에서 전개될 때는 마치 미드필더처럼 내려와 연계를 도왔다. 특히 높은 제공권을 활용해 반대편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박건희에게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상대편 골대를 등지는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나 포스트 플레이 후의 연계로 중앙의 장하민에게 공을 전달하며 공격의 열쇠 역할을 해냈다.

전반 초반 강한 전방압박을 걸며 연세대를 압박하려던 호원대는 연세대의 정확한 킥과 연계로 유의미한 압박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압박의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전방을 향한 킥이 유일한 공격루트였지만 이마저도 하재민(스응산 21), 장재혁, 이승민의 탄탄한 수비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연세대는 연계를 통해 호원대 골문을 계속해서 노리며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쉬웠던 결정력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전반의 기세는 어디에, 무기력했던 후반전

후반전, 연세대는 강민재의 위치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위칭 시킨 것 외에는 전반의 포메이션 및 선수구성을 그대로 가져갔다. 

후반 초반, 연세대는 오늘 결정력이 아쉬웠던 박건희를 빼고, 지난 4월의 부상 이후 돌아온 장유민(스응산 21)이 복귀했다. 장유민의 투입과 동시에 왼쪽 윙포워드의 강민재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갔고, 빈 왼쪽에 장유민이 들어갔다. 또, 오늘 높은 수비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은 이승민이 나오고 진시우가 투입됐다.

후반 중반, 오늘 좋은 연계로 연세대의 공격을 이끈 강민재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중앙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강민재가 중앙으로 가자 장유민과 진의준이 오른쪽 라인을 책임졌다. 호원대가 후반에 전방압박을 포기하고 중앙에 선수를 많이 배치하며 지역수비로 전환했지만, 진의준과 장유민은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너무나 쉽게 벗겨내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잘 짜인 상대의 수비전술 변화를 오로지 개인능력으로 파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원 싸움에서는 연세대가 밀렸다. 전반전에 계속 따내던 공중볼을 좀처럼 따내지 못했다, 호원대는 전반에 전방에 걸던 압박을 후반에 수적우위를 활용해 중원에 걸며 연세대를 괴롭혔다. 전반에 연계를 도와주던 강민재가 스트라이커에 배치되어 적극적으로 연계를 도와주러 내려오기 어렵게 되자 상대의 압박을 풀어나갈 연계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수비도 전반과 달리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골키퍼의 롱킥을 확실하게 클리어 해내지 못했고, 공중볼 싸움에서 세컨드볼을 따낼 인원도 많이 부족했다. 롱킥에 의한 전개가 오프사이드로 다행히 무산됐지만 위험한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호원대의 바뀐 공격 방식은 유효했다. 전반에 수비수들의 롱킥으로 전개하던 공격이 후반에는 주로 역습으로 전개됐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건 후, 높은 위치에서 빠르게 역습을 시작했다. 다행히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를 만들어 내거나 파울을 통해 압박을 저지했지만 내준 분위기는 쉽게 다시 넘어오지 않았다. 연세대는 경기 종료까지 수차례 상대의 역습을 맞았고, 결국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것에 안도해야했다.

전반, 결정력이 아쉬웠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모습과 달리, 후반 연세대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U리그1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연세대는 3승 1무 4패의 아쉬운 전적으로 전반기를 보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쳐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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