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17일 KBS 1TV ‘다큐공감’에서는 ‘남극 세종기지 30년’ 2부 ‘세상 끝에서 만난 사람들’ 편이 방송된다. 

1년 내내 빙하와 눈이 가득한 남극에도 계절이 존재한다. 남극에 여름이 시작되는 12월, 햇살이 드는 언덕 아래에는 푸른빛이 도는 이끼식물과 지의류가 고개를 내민다. 때때로 한국보다 더 따뜻한 12월을 경험할 수 있는 남극 바톤반도 킹조지섬. 온갖 생명 들이 모여드는 이곳에서 펭귄들과 도둑갈매기는 강한 생명력으로 번식하고 새끼를 키워낸다. 

덕분에 수많은 과학자들도 지구의 비밀을 품고 있는 남극의 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킹조지섬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짧은 여름기간동안 세종과학기지에서 머물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동을 펼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1년 동안 세종과학기지에 상주하면서 연구자들을 도와주는 17명의 월동대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극지 연구를 위해, 가족과 떨어진 채, 추위와 고립을 이겨내며 임무를 완수하는 월동대원들을 비롯해 기후변화의 최전선 마리안 소만 근처에서 지구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하계 연구원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에서 그 누구보다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본다.

■ 남극의 진짜 주인들, 동물들의 사생활을 엿보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에는 수많은 펭귄들이 서식하고 있는 아들레이 섬이 있다. 요즘 펭귄들은 부화한 새끼들을 돌보느라 바쁘다. 부부가 교대로 바다에 나가서 먹기를 구해오는데, 매년 펭귄연구를 위해 이곳을 찾는 이는 일명 펭귄박사라고 불리는 이원영씨. 그는 펭귄의 등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해 먹잇감을 찾아 바다를 유영하는 펭귄들의 사생활을 추적한다. 

한편 세종기지 주변에서는 하계연구대원 한영덕씨가 스쿠아라고 불리우는 도둑갈매기와 기 싸움을 벌인다. 스쿠아 역시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느라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사람들을 공격태세를 취하기도 한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스쿠아 포획에 성공한 그는 번호표가 붙은 발찌를 스쿠아에게 채우고 핼액 샘플을 채취한다. 

연구원들이 이렇게 펭귄과 스쿠아를 모니터링 하고 녀석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이들이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포식자이자 남극 생태계의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종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자이언트 패트롤과 해표 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생명의 보고 킹조지섬, 남극의 진짜 주인들인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본다.

■ 자원의 보고, 남극 바다 속 해양 생태계의 신비가 밝혀진다

세종기지 근처의 마리안 소만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기 좋은 자연의 실험장이다. 지난 60년간 무려 2km의 빙벽이 녹아내린 마리안 소만의 빙벽 아래 해저 지형은 외부에 노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야말로 신비의 영역인데, 과연 이곳에 어떤 생물들이 군집을 이루면서 살고 있을까? 해양생물학자, 안인영 박사는 잠수부들과 함께 마리안 빙벽 아래 바닷속을 탐사한다. 

이 연구에는 칠레의 해양생물학자들이 합류해서 공동으로 진행된다. 공격성이 강한 레오파드 해표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가운데 차가운 남극에 입수한 잠수부들의 카메라에 남극 바다 속 신비로운 풍경들이 포착되었다.

■ 남극 세종기지의 주인, 17명의 월동대원들

남극 세종기지는 매년 새로운 월동대원들을 맞이한다. 연구, 통신, 요리, 의료 등등 인간이 일상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분야의 17명의 정예요원들이 지원, 선발되는데, 임무 완수 기간은 1년. 일단 남극에 들어가면 재난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곳에서 버텨야 한다. 남극에 한국기지를 세운 지 벌써 30년. 한국 극지 연구의 성과는 이 월동대원들의 땀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1년 동안 기지를 운영할 수 있는 보급선을 맞이하고, 갑작스럽게 얼어붙은 현대호 때문에 부족한 물을 찾아나서는 월동대원들, 이 중심에는 생물학자이자 31차 월동대장으로 활동 중인 홍순규씨가 있다. 그는 연구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또 주변의 타국기지와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24시간이 바쁘다. 극지 연구의 숨은 공로자들, 월동대원들이 노고를 살펴본다.

■ 세종기지 30년,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다

올해는 세종과학기지가 킹조지섬에 세워지고, 본격적인 극지 연구가 시작된 지 30년이 된 해이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종과학기지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남극 세종기지 제1차 월동대장이었던 장순근 박사, 그는 3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세종과학기지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감회에 젖는다. 과학자들이 최적의 상태로 극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연구장이자 미래 대한민국이 극지 연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의 공간, 세종과학기지의 여름, 그 50일의 기록이 공개된다.

KBS 1TV ‘다큐공감’은 17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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