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4일, 한국과 일본이 이른바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서로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대신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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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당국자는 '초계기 갈등'에 대해 "이 부분에서 진전이 없으면 전반적인 국방협력 진전에 있어 제한된다는 데에 한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각자 입장을 그대로 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해 신뢰를 구축하기로 했고, 국방 분야도 국가 간 방향성에 부응해야 하는 차원에서 그대로 양측 입장을 두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나간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초계기 갈등'은 지난 2018년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한국군 함정을 위협한 사건으로, 당시 일본은 '한국군이 초계기에 사격 레이더를 조준한 적대 행위를 했다'며 반발했고, 한국은 그런 적이 없다며 맞서왔다.

결국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선 이같은 한일 양측의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기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들이 미래지향적인 한일·한미일 안보협력과 한일 국방당국 간의 소통을 증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한일 정상 =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7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한일 정상 =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7

이처럼 한일 국방 당국이 끝까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갈등을 덮고 지나가기로 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정상화와 관계 증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해 신뢰를 구축하기로 한 만큼 국방 분야도 국가적 방향성에 부응해야 한다"며 "그래서 양측의 입장을 그대로 두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했다는 점도 한일이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해에만 34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발사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기술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한일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 국방 당국 간 신뢰 구축과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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