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한 김은중호의 도전 4강 상대는 이탈리아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 상대는 한국이 예상했던 강력한 우승 후보 홈팀 아르헨티나가 아니고 이변을 연출한 아프리카의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였다. 따라서 변수로 인하여 한국에게는 상대적으로 홈 팀과 갖게 되는 정신적, 심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반감된 한판 승부였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상대하기 전까지 조별리그 부터 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타킷형' 스트라이커 이영준(20.김천 상무)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원(강원 FC) 센터백 김지수(20.성남 FC), 최석현(20.단국대) 듀오의 공수 맹활약으로 조별리그 1차전 강호 프랑스(2-1),16강전 다크호스 에콰도르(3-2)를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5일 열린 2023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연장 전반 최석현이 결승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5일 열린 2023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연장 전반 최석현이 결승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사실 매 경기 한국의 경기 결과 평가는 희망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잘 조직된 역습과 높은 집중력 그리고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장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아프리카 축구의 전통적인 특징은 우월한 피지컬과 파워, 순발력에 의한 개인 기술이다. 나이지리아도 그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은 이를 무기로 강한 압박을 펼치는 나이지리아에 수세에 몰린 채 전반 4분 첫 슈팅을 허용한 이후 전반25, 28분 후반 5분, 40분 연장 후반 추가시간 나이지리아가 구사한 위협적인 슈팅에 위기를 맞았다.

분명 나이지리아의 빅터 엘레투(AC 밀란), 주드 선데이(리얼 사파이어) 공격에 참여하는 라와 살렘파고(마블론)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에마누엘 우메(보테브플로 브디프)가 구사하는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위력을 과시한 김지수, 최석현, 배서준(20.대전 하나시티즌), 박창우(20.전북 현대)가 구축한 탄탄한 포백 수비력과 1, 2선간의 유기적인 협력 수비로 나이지리아가 구사한 5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무력화 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공격라인 최전방 이영준의 안정적인 볼 관리와 연계 플레이 또한 이승원의 많은 활동량을 앞세운 효과적인 플레이는 물론 측면 자원인 김용학(20.포항 스틸러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전.후반 경기 추가시간 나이지리아를 압박하며 볼 점유율을 그 어느 경기보다 대등하게 가져가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맞아 가장 우려됐던 점은 바로 체력과 4경기서 3회 허용하며 상대방에게 분위기 반전과 추격 의지 기회를 제공했던 페널티킥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의 높은 중요성 인식으로 극복 결국 값진 승리를 챙기는 결과물을 얻었다. 축구의 가장 쉬운 득점은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는 개인, 부분 전술이 아닌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 등과 같은 과정이 단순한 세트피스 플레이다. 따라서 대다수 팀은 효율적인 세트피스 훈련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한국의 에콰도르전에 이어 후반 5분 이승원의 코너킥에 의한 최석현의 환상적인 재림 헤더 결승골은 준결승 상대 이탈리아에게 위협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국은 나이지리아 보다 개인과 팀적으로 결코 가진 것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120분 간의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다시 한번 1-0 승리를 거두는 실리 축구에 방점을 찍었다. 이로서 한국은 2019 폴란드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재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역시 한국에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평가 된다. 그렇지만 한국이 8강전 까지의 경기를 통하여 장점으로 승화시킨 잘 조직된 역습, 결정력 높은 세트피스, 공수 각 포지션에 승리를 견인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자원이 포진하고 있어 이탈리아도 충분히 돌려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이 경기를 거듭하며 원팀으로서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승리에 매우 고무적인 사항이 아닐 수 없다. U-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대회 출전 전까지 골짜기 세대로서 철저히 무관심의 터널에 갖혀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를 꺾은 이후 무관심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한국은 급기야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이어 재림의 '질높은 한방'으로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감격적인 눈물을 흘렸다. 실로 한국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4연속(1983 U-19, 2002 월드컵, 2019 U-20) 4강 진출에 성공한 U-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과연 어떤 역사를 쓸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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