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과 중산층에게 각자도생 주문…참으로 몰염치·비정"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언론탄압 기술자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면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특보는 MB(이명박)정권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9월 손석희 전 앵커가 100분토론에서 하차했고, 2010년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이른바 ‘큰집’에 불려갔다 온 다음에 MBC 인사가 이뤄졌다"며 "또 감사원 감사로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내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 문건에 ‘비판 언론인을 좌편향으로 몰아 낙인을 찍고 보수지를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한 다음에,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퇴출한다’라고 돼있다고 한다"라며 "좌파 진행자 퇴출 방안을 적나라하게 만들어 놨고, 사실상 이에 따라 실행된 것이 아니냐는 그런 의구심"이라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최초로 ‘핵관’이라고 불렸던 MB정권의 최고 실세 이동관 특보의 자녀가 당시 하나고의 학교폭력의 최고 가해자였다,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락된 사건이니까 문제가 없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다.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 2년차에 들어섰는데, 민생에 피멍이 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MZ세대 근심 1위가 ‘먹고사니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그런데 이제 분식집에서 라면, 김밥 사 먹기도 부담스럽게 됐다. 곧 라면, 김밥 만 원 시대가 오지 않겠냐는 자조 섞인 한탄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 음식인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수수방관해온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지역화폐 예산마저 전액 삭감하겠다고 나섰다"며 "세수가 초부자감세로 절단이 나니까, 그 문제의 해결점을 서민 지원예산 삭감으로 찾겠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민생경제 고통만 가중시키는 이 정권은 서민과 중산층에게 각자도생을 주문하고 있다"며 "참으로 몰염치하고 비정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경기 불황, 저성장을 타개하려면, 세제 분배 기능부터 강화해야 된다는 지적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