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졸업생·학생·교수 규탄 기자회견 "50쪽도 안되는데 답 못 내놓나"
숙대 재학생, 학교 향해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정의 실현에 앞장서 달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우리는 권력의 유한성과 학문의 무한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막대한 권력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다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학문은 계속 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공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숙명여대 졸업생과 학생·교수 등이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심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대학에 촉구했다. 

숙명여대 졸업생과 학생·교수 등이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대학에 촉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숙명여대 졸업생과 학생·교수 등이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심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대학에 촉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숙명여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민주동문회와 민주사회를 추구하는 재학생 모임인 파란불꽃은 7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의해 의혹이 제기된지 1년 5개월, 예비조사 착수 보도후 1년 4개월이 지났다"며 "총 58쪽에 본문으로 한정하면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을 전문가들이 5개월 동안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문제가 된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은 지난 1999년에 쓴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숙명여대가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간 때는 지난해 2월이다. 지난해 12월 15일쯤 본조사에 늑장 착수한 이래 본조사 조사 시한 3개월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검증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대학 본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질만한 이유다. 

민주동문회는 "공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를 적용해야만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표절하지 말라, 남의 지식을 훔치지 말라고 가르칠 자격이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상식이며 잘못한 일에 대해선 책임지고 용서와 이해를 구해야 미래가 있다. 그것이 교육기관과 공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동문회는 국민대가 표절 논란이 심각한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인정해버린 데 대해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며 "조사 결과는 상세하게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만 숙명이 117년 역사를 가진 민족사학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숙명여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민주동문회는 7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의해 의혹이 제기된지 1년 5개월, 예비조사 착수 보도후 1년 4개월이 지났다"라며 "총 58쪽, 본문 만으로 한정하면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을 전문가들이 5개월동안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숙명여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민주동문회는 7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의해 의혹이 제기된지 1년 5개월, 예비조사 착수 보도후 1년 4개월이 지났다"라며 "총 58쪽에 본문으로 한정하면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을 전문가들이 5개월 동안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박소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다 아는 것처럼 대학이 자본과 권력에 상당히 취약하다. 얼마나 대학구조가 허약한지는 아마 우리 사회에 조금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 알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대학이 해야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다"라고 직격했다.

박소진 교수는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의 논문을 글과 생각을 도둑질해서 베낀 논문은 절대로 학위를 주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준 사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 그게 아무리 과거라 하더라도 대학은 바로 잡고 과거의 실수를 사람들에게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진 교수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하지 못하고 식별하지 못하면 그 때는 대학이 숙명여대뿐 아니라 같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교육과 연구라는 기본적 책무에서 대학이 역할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김은솔씨는 재학생 모임인 파란불꽃을 구성하고 참여한 계기에 대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청년으로서, 밤새워 수많은 과제들을 해나가는 대학생으로서 학부생 수준의 연구윤리도 지켜지지 않은 논문이 그저 권력의 힘에 편승해 건재한 상황을 지켜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재학생 김은솔씨는 "우리는 권력의 유한성과 학문의 무한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막대한 권력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문은 계속 남는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공정한 판단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숙명여대 재학생 김은솔씨는 "우리는 권력의 유한성과 학문의 무한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막대한 권력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문은 계속 남는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공정한 판단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김은솔씨는 "우리는 권력의 유한성과 학문의 무한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막대한 권력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문은 계속 남는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공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은솔씨는 학교 본부를 향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과 견고함을 보여달라.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아달라"며 "숙명은 우리에게 부드러운 힘으로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 이제는 우리가 숙명에 외치고 싶다. 학교가 먼저 세상을 바꿔주시라.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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